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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규제 사라진 부산·고양, 외지 수요 증가

2019-12-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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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기 고양시에 외지인이 몰려들었습니다. 지난달 서울과 그 외 지방 등 외지인이 부산과 고양에서 구매한 아파트 숫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는 168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월 44건에서 약 3.8배 늘어난 수준입니다. 외지인 매매거래 상승폭으로는 부산의 16개구 중 해운대구가 가장 높았습니다.
 
동래구 역시 외지인의 매매거래가 크게 뛰었습니다. 지난 9월 40건에서 10월 27건으로 줄었다가, 지난달 94건으로 10월 대비 약 3.5배 상승했습니다. 수영구도 지난달 92건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2배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부산시 전체에서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68% 늘었는데 이들 3개구는 이를 크게 웃돈 것입니다.
 
고양시는 부산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이 일대도 경기도 외 다른 지방과 서울에서 수요가 유입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지난달 외지인 아파트 매매가 567건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56.2% 증가했습니다. 고양시 내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지역은 일산서구로, 10월과 비교해 90.8% 뛰었습니다. 이외 덕양구와 일산동구도 전월 대비 34.81%, 32.55%씩 늘었습니다.
 
이처럼 이들 지역에서 외지인 거래가 늘어난 건 규제 해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토부는 지난달 6일 고양시 일부 지역과 부산 ‘해수동(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에 이들 지역에서는 2주택 이상 소유자도 LTV규제가 10%포인트 완화되고 양도세 중과도 적용 받지 않는 등 규제 강도가 약해졌습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들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직전주 대비 각각 0.47%포인트, 0.2%포인트, 0.2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규제 해제 전인 지난달 4일만해도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직전주에서 변동이 없었고 동래구는 0.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11일 이후부터는 세 구 모두 지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와 일산동구, 일산서구도 지난달 11일부터 매매가격지수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국토부는 규제 해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경우 조정대상지역 재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외지인이 몰려든 부산과 고양 일대에 외부 자본의 유입이 한동안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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