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강명연

조선업황 개선세, 중소업체 고용 볕 든다

지난달 기타운송장비 3.5% 증가, 2019년 건조량 20%↑

2020-01-13 14:38

조회수 : 1,34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조선업 고용지표가 반영되는 기타운송장비 고용자수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업황 개선세가 갈수록 뚜력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환경규제 불확실성이 걷히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갈등 확산은 불안 요인이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15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기준 기타운송장비 고용자수는 4600명(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3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 1300명(1.0%) 늘어난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타운송장비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수 역시 11월 이후 두 달 연속 13만6000명대를 유지했다.
 
특히 100인 미만 사업장의 고용 증가세가 뚜렷했다. 기타운송장비부문에서 100인 미만 사업장의 고용은 2018년 10월 1700명(3.8%)을 시작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도 9월 7900명(17%), 10월 7100명(15%), 11월 6800명(14.1%), 12월 6500명(13.3%) 등을 기록했다.
 
조선업종 내 영세 사업장을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한 것은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에 들어간 선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형 조선사의 경우 업황 부진 이후 고용이 크게 늘지 못하는 반면, 조선 기자재 업체와 조선사에서 노동력을 공급하는 하청업체들은 일감이 늘어나면서 채용이 계속 늘고 있다.
 
실제 조선소의 공정과정을 집계하는 건조량은 지난해 93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해당 기간에 배를 짓는 물량인 건조량에 따라 인력부문 변동이 생긴다.
 
지난해에 이어 조선업황에 대한 전망 역시 밝다.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은 내년 글로벌 발주량을 3850만CGT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2529만CGT 대비 52.2% 늘어난 규모다. 특히 상반기 중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한 방향이 정해지면 본격적으로 선주사들의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환경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글로벌 발주가 위축됐다면 올해는 이러한 이슈가 대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에 유리한 만큼 장기적으로 생산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정부의 금융지원을 비롯해 조달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않은 점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확대국면 역시 부담이다. 단기적으로 선박 건조량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선주사들이 의사결정을 늦춰 당초 전망보다 수주량이 줄어들 수 있다.
 
세종=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 강명연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