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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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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보톡스)'유튜버' 된 교사들, 원격수업 정착할까?(영상)

유튜브 택한 이유.."자체 콘텐츠 개발 보여주고 싶었다"

2020-06-01 12:29

조회수 : 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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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보톡스는 뉴스토마토 사옥이 있는 합정에서의 ‘보이스톡뉴스(보톡스)’를 구성한 영상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코로나19 감염이 재차 확산하면서 '이제 직장과 학교 등 생활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를 아직 전면화하기 전인데도 확진 발생으로 문 열지 못하는 학교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대로 교육부가 등교 방침을 강행하더라도 교내 거리두기를 위해 온라인 수업을 병행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원격수업·재택수업'은 사실 오래전부터 우리가 그려본 미래사회 모습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번 사태가 그 가능성을 점쳐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올해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유튜버'로 변신한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그중 한 분인 용인 보라초등학교의 조재범 선생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22년을 재직하셨는데, 이전에도 영상을 만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아뇨, 이전에는 유튜브를 주로 소비자 입장에서 사용했어요. 유튜브 내용을 소비만 하다가 이렇게 뭔가를 생산해서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여러 플랫폼 중) 유튜브를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선생님들이 많고 꼭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지 않더라도 기존에 있는 콘텐츠를 잘 조합시켜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피드백을 열심히 받는 선생님들도 있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이라는 게 결코 오프라인 수업보다 편하다든지 훨씬 선생님에게 유리하다고 할 건 없어요. 
  
영상편집해서 강의해보니까 어떠세요? 수업 내용은 잘 표현이 되는지요.
 
초반엔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고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막막했어요. 전 교사였으니까요. 그런데 여러 편 만들다보니 기술도 습득이 되고 또 학생들한테 어떻게 잘 전달할지 감이 잡히더라고요. 지금은 90편 가까이 올렸는데 처음엔 초보자 티가 났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퀄리티가 높아진다는 느낌도 있고요. 학생들 반응도 점점 좋아져서 나름 보람을 느끼게 돼요.
 
오프라인 수업과 다른 점이 학생들 반응을 알아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피드백이 즉각적이지 못해 안타까운 점이 있긴 해요. 근데 반대로 학생들 성향에 따라 혼자 반복해서 듣고 영어는 혼자 말하는 걸 더 편하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또 인성이나 안전교육도 같이 하고 있는데 영상매체를 활용하면 학생들이 반복해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영상 편집하는 기술은 어떻게 습득하셨나요?   
 
급박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 내 해야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어요. 아이러니지만 유튜브 하면서 유튜브 안에서 많이 얻었고, 또 직접 부딪치면서 얻은 것들이 많죠. 20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 처음엔 5~6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2~3시간이면 만들 수 있게 됐거든요. 20~30분짜리 영상이지만 오프라인보다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고 볼 수 있죠. 점점 만들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집에 어마어마하게 큰 블루스크린도 설치하게 되고, 얼마 전엔 AR이라고 해서 증강현실을 이용한 영상을 도전했는데 아이들한테 호응이 좋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가능성 같은 변화를 예견하는 목소리가 들리잖아요. 실제 진행해보니까 학교에서 원격수업이라는 게 정말 가능할 것 같으세요? 
 
원격수업이 여러 가지 플랫폼을 갖고 할 수 있을 텐데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영상수업이 있고, 저처럼 콘텐츠를 이용한 수업도 있는데 지금 학교 현장에선 모든 걸 다 활용하고 시도해보고 있거든요. 보편적인 의견은 원격수업이 100% 한 가지로만 이뤄지지 않고 흔히 말하는 ‘블렌디드 수업(Blended Learning)’이라고 해서 온·오프라인이 동시에 이뤄졌을 때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두 가지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 기존에 교실 수업에서 부족한 걸 채워나갈 수 있고, 우리나라가 인프라가 잘 돼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확충되면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우리만의, 굉장히 발전된 형식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염 사태가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교육부가 6월부터 등교를 전학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가장 감염 우려가 큰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걱정돼요. 현장에서 3가지가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첫째 학생 인원이 소수여야 하고, 둘째 이걸 통해 관리가 되고, 셋째 관리를 통해 지속 방역이 이뤄지는데요. 걱정이 되는 건 6월에 전 학년이 오게 되면 소수가 아니라 관리도 안 되고 운영이 지속적으로 안 될 위험이 있거든요. 각 학교들마다 격주라든지 요일을 교차해서 온다든지 학생 수를 나눠 온다든지 다양한 방법을 현장에서 강구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고 전체 학생들이 등교하는 날이 온다면 그건 코로나 종결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는 과거처럼 수업받는 형식으론 방역이 이뤄지긴 힘들 것 같아요.  
 
모든 학생이 등교하는 날이 오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때까진 원격수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겠네요.
지금 대부분의 학교도 그걸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재범 선생님과의 보이스톡이었습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뉴스토마토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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