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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내고 절에 간 추미애 "바른 길 두고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 뿐"

8일 하루 휴가, '윤석열 감찰' 고심 중인 듯…윤 총장, 중앙지검장 주례보고 서면 대체

2020-07-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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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8일 "무슨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 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최종 조치가 임박한 것으로 읽힌다. 윤 총장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관련 수사지휘에 6일째 침묵하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8시46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산사의 고요한 아침입니다. 스님께서 주신 자작나무 염주로 번뇌를 끊고 아침 기운을 담아봅니다.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 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하루 휴가를 냈다.
 
8일 휴가를 내고 산사를 찾아간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추 장관은 휴가를 떠나기 하루 전날인 7일 법무부를 통해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최종적인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다"면서 "검찰총장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 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윤 총장을 압박했다.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최종 조치 방향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 총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올리는 것과 수사지휘 불응에 대한 감찰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해임건의안은 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이번 사건에 끌어들이는 셈이기 때문에 정치적 부담이 없지 않다.
 
윤 총장은 이날도 추 장관의 수사지휘에 대한 수용 수위를 두고 고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검사장 회의에서 나온 '재고 요청'과 '특임검사 임명'에 대한 재고요청으로 가닥은 잡힌 듯 하다. 다만, 최종 입장을 내지 않는 한 명시적 거부를 한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추 장관이 감찰 지시를 할 명분이 적다.
 
대검 관계자는 "오늘 총장의 연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서 각을 세우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주례보고도 서면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외 필요한 사항은 대검 각 부서를 통해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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