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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거래 서비스 격돌…대형 증권사 이어 중소형사도 가세
현대차·하이·DB·유안타증권, 해외주식 매매서비스 지원
내년 목표로 인력충원·인프라 개발…수수료 수익도 기대
2020-10-23 08:00:00 2020-10-23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중소형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서비스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이 2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서학(西學)개미’가 급증하면서 해외주식거래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데 따른 대응이다. 대형사에 비해 영업 인력이 적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을 담당할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비대면 기반의 트레이딩시스템(HTS·MTS)을 개편해 편의성을 강화하고 대만, 미국 등으로 시장도 확장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미국 주식 투자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식거래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홍콩 시장과 중국 상해A(후강퉁), 심천A주(선강퉁)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주식 중개 서비스를 미국 시장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 주식 매매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8월부터 미국주식 매매서비스 구축과 권리관리·결제업무를 담당할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주식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던 현대차증권은 내년 3월 중국과 홍콩 주식 매매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주식 투자 수요에 발맞춘 조치다. 현대차증권은 현재 중국·홍콩 시장 주식운영과 증권IT 개발을 맡을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 중개 대상 국가도 늘려 나갈 방침이다.
 
DB금융투자는 내년 3분기 중 홍콩, 중국(상해,심천),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한 해외HTS·MTS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선물옵션만 제공하던 것에서 해외 직접투자까지 손을 뻗는 것이다. 이밖에 유안타증권은 지난 12일부터 대만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대만주식 거래 서비스’ 시작했다.
 
거래대상 종목은 대만 타이완증권거래소(TWSE)와 타이페이증권거래소(TPEX)에 상장된 주식으로, 유안타증권 고객은 기존 중국, 홍콩, 미국, 베트남에 이어 대만주식까지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모회사인 ‘유안타금융그룹’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한편 비대면트레이딩시스템인 ‘티레이더’와 ‘티레이더M’을 통해 대만주식 특화 콘텐츠도 지원한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 확대 움직임은 외화증권 시장 성장에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식투자 열기가 해외시장으로 옮겨가면서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까닭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해외주식·채권 거래금액)은 910억6000만달러(약 1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2476억달러(약 28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1712억2000만달러)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를 출시한 현대차증권의 해외주식거래대금 또한 오픈 첫달(7월)과 비교해 8월 58.7%, 9월 257.5%로 뛰었다.
 
수수료 수익에 대한 기대도 높다.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2224억원으로 작년 동기(756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외화증권 시장의 매력도가 크다는 판단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온라인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약 0.2~0.45% 수준으로 국내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특히 최근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뿐만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측면에서 (해외주식 중개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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