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의 'DX 드라이브', 사내 교육도 디지털로 확 바꿨다
디지털 전환 의지, 사내 교육 영역에서도 강하게 표출
LG인화원, 올해 사내 교육 플랫폼 새롭게 오픈…디지털 전환 '속도'
입력 : 2020-12-04 09:50:04 수정 : 2020-12-04 09:50:04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구광모 회장의 강력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디지털 전환) 의지 아래 최근 LG(003550) 사내 교육도 디지털로 탈바꿈했다.
 
4일 LG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의 A선임은 '미래관심종자'라는 채널을 구독 중이다. 전기차·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관련 트렌드를 알려주는 콘텐츠가 업로드 된다. "오늘도 유익한 정보가 되었다면 구독하기 꾸욱 눌러주세요!"라는 마치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을법한 멘트로 마무리되는 이 채널의 강사는 LG화학(051910) 직원이다. LG 온라인 사내 교육 플랫폼인 'LG 큐리어스(LG Qurious)'에서 사내 강사로 나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LG의 사내 교육이 DX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LG그룹의 임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LG인화원은 올해 사내 교육 플랫폼을 새롭게 오픈하며 교육의 형식과 콘텐츠도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교육이 어려워진 가운데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가속화했다. 고객의 니즈를 보다 빨리 파악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임직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진급을 위해 꼭 들어야 하는 필수 교육뿐 아니라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기술 트렌드부터 인문학·경제 전반까지 교육 분야를 넓혔다. 현재 LG 큐리어스의 강의는 DX·고객가치·직무별 교육 등 총 11개 분야의 5000여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LG큐리어스에서 올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콘텐츠는 'LG DX 뽀개기'이다. 올해 LG의 가장 큰 화두인 DX에 대해 DX란 무엇인지,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 등 가장 기초적인 내용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다양한 DX 활용 사례를 통한 심화학습까지 8회에 걸친 단계별 카드 뉴스 형태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이 진행된 3개월 동안 약 4만7000명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임직원들은 "DX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현업에서 DX로 개선할 점을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었다" 등 댓글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임직원 사내 강사로 강사진도 넓혔다. LG 큐리어스에서는 전문 강사진만 교육을 진행하지 않는다. LG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직접 사내 강사로 나설 수 있다. 사원, 선임 등 젊은 직원들이 만든 교육 콘텐츠를 임원들도 수강할 수 있다.
 
LG인화원은 올해부터 'LG 큐리에이터(Qreator)' 제도를 신설해 임직원들이 직접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사내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LG 큐리에이터들은 업무와 연관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회사와 0.1%라도 관련 있는 주제라면 무엇이든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구매 직무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구매팀 임 책임의 직무생활'부터 직장인들의 고민에 대한 답을 동양 고전에 찾아보는 웹툰을 공유하는 '㈜예리지 삼군자', 퇴근 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미를 추천하는 '취부미자 박미자', 사무실에서 스트레칭을 따라할 수 있는 '거북목 환우회' 등 분야도 다양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0월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월 290명의 임직원 강사진을 선발했다. LG인화원은 채널 및 콘텐츠 기획 방법부터 사진·영상 촬영 및 편집 기술, 썸네일 작성과 스토리텔링 기법, 저작권 관련 강의까지 전문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최다 조회수·최다 구독자·콘텐츠 다작 등 우수한 임직원 강사들에게는 시상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LG 큐리어스에서는 임직원들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시의성 높은 콘텐츠를 발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LG인화원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콘텐츠 뿐 아니라 국내·외 교육 콘텐츠 개발업체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 있는 교육 콘텐츠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인원이 늘어났을 때에는 '코로나19 시대 재택근무의 기술' 콘텐츠를 제공했다. 관리자는 근무시간이 아닌 업무의 결과로 직원을 평가하고 직원들은 일하는 공간을 정한 뒤 집이라도 출퇴근이 필요하다는 등 상세한 가이드와 함께 재택근무로 근무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상호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많은 임직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짧은 호흡의 강의로 교육 콘텐츠의 형식도 바꿨다. LG 교육 콘텐츠에서는 전문 강사가 출연해 긴 설명과 표, 그림 등을 보여주며 강의하던 동영상들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그 자리를 짧은 영상, 카드 뉴스, 웹툰, 팟캐스트 등 대부분 5~7분 이내에 학습이 가능한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들로 채웠다. 최신 트렌드 주제의 강의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줘 특히 MZ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디테일에도 재미 요소를 담았다. 넷플릭스의 화면과 유사하게 배치한 각종 강의는 제목으로도 눈길을 끈다. '1일 1깡? 우리는 1일 1DX 한다', '고양이도 이해하는 품질, 이거 보고도 이해 못하면 사람 아니에요' 등 MZ세대가 즐겨 쓰는 언어로 썸네일을 만들고, 콘텐츠마다 #코로나19시대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신작, #슬기로운 재택생활 등 주제에 맞는 태그를 달아 원하는 강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교육 장소를 옮겨오면서 교육 대상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오프라인으로 교육 장소에 참석한 직원들만 수강할 수 있던 반면, 이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간과 장소,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모바일에서도 편리하게 교육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실제 출퇴근 시간에 이용하는 임직원도 많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합숙하며 진행되던 신입, 경력사원 교육 및 신임팀장과정 등 기존 집합 교육 프로그램들도 올해 온라인 과정으로 전환했다. 100여명의 인원들이 화상회의 공간에 모여 함께 교육 자료를 보다 발언권을 얻어 발표도 하고, 채팅창으로 활발한 실시간 논의를 진행하는 등 오프라인 교육 현장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 진행한다. 
 
LG인화원은 향후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들의 사업노하우, 큐리에이터 및 유튜버와의 협업을 진행해 콘텐츠를 확대하는 한편, 수강 현황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콘텐츠 제공으로 임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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