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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화물연대 파업에 건설현장 '비상'…"예의주시"
시멘트·레미콘 출하 막혀…“장기화 되면 공사 차질”
2021-11-27 07:00:00 2021-11-27 07: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건설업계가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파업에 따른 화물차 운행 중단으로 시멘트 등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원료 수송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건설사들은 파업이 미리 예고된 만큼 사전에 자재를 받아두거나 콘크리트 타설 등 작업을 해놓아, 단기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에는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건설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크지 않다고 전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파업이 이미 예고가 됐었다”라며 “필요한 자재를 미리 비축해두거나 콘크리트 작업을 미리 서둘러 해놨다”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아직은 파업 영향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25일 파업 출정식을 열고 1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안전운임제의 일몰제를 폐지하고 적용대상 차량을 늘리라는 게 화물연대의 파업 이유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와 화주, 운수사업자 등이 적정운임을 함께 정하고 이보다 적게 지급하는 화주나 운수사업자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이들은 이외에도 운임 인상, 산재보험 전면적용 등도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출입구에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화물차량을 막아서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차 총파업은 3일간 진행된다. 그러나 화물연대는 요구안에 진전이 없을 경우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건설현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자재 공급난으로 공사가 멈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건설업계는 이미 상반기에 철근 대란으로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철근값이 오르면서 원재료 매입비 부담도 가중됐다. 
 
하반기에는 요소수 공급마저 줄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나오는 유해한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해 매연을 줄이는 촉매제다.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 산화물 저감장치에 들어가는데,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포클레인과 불도저, 레미콘 트럭 등 장비가 요소수를 사용한다. 요소수 품귀로 건설현장이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시멘트 조달마저 막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만간 동절기가 오는데 이때는 레미콘 운영 등 건설현장 전반의 작업이 평소보다 축소되니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사태가 길어지면 미리 자재를 확보하지 못한 중견, 중소업체는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져 공사현장이 멈추면 나중에 공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인력이나 장비를 집중 투입해 작업을 끝내야 한다”라며 “인건비나 장비 임대료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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