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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심층분석)상장 앞둔 넷마블·ING생명…사뭇 다른 시장반응
ING생명, 공모가 3만3천원 확정…수요예측 경쟁률 3.97대1 그쳐
2017-05-01 09:36:21 2017-05-01 09:37:02
이 뉴스는 2017년 04월 24일 ( 17:20:40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상반기 대어급 기업공개(IPO) 사례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보험이 5월 상장을 앞두고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기관투자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두 기업 모두 희망공모가 밴드를 다소 높게 잡았지만 성장성을 인정받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분위기다.
 
최근 넷마블게임즈 공모가는 15만7000원으로 확정됐다. 희망공모가 밴드 12만1000~15만7000원의 최상단으로, 수요예측 당시 15만7000원 이상을 공모가로 제시한 기관투자자가 80.7%,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투자자가 19.1%에 달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40.74 대 1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오는 25~26일 청약을 거쳐 내달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배정수량은 339만723주이며, 신주매출 100%로 진행된다. 공모금액은 2조6617억원 수준이다.
 
반면 ING생명은 24일 공모가를 3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앞서 상장 당시 희망공모가 밴드를 밑도는 수준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던 보험사들의 경우보다는 양호하지만, ING생명의 종전 희망공모가 밴드가 3만1500~4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를 정한 셈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의 경우 3.97대 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거래 실적이 있던 외국계 기관투자자를 제외할 경우 소수점 자릿수 경쟁률 수준이다. ING생명은 오는 27일과 28일 실제 청약을 거쳐 내달 11일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배정수량은 670만주이며, 구주매출 100%로 진행된다. 공모금액은 1조1055억원이다.
 
비록 업종은 다르지만 넷마블과 ING생명은 올해 IPO 시장의 대어급이라는 이유로 기업 가치를 산정할 당시부터 눈길을 끌었다. 보통 기업의 적정가치를 측정할 때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나, 넷마블게임즈는 주가매출액비율(PSR), 주당순자산가치(PBR) 등을 평균해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와 넷이즈 외에 텐센트까지 비교가치 대상 회사로 포함시키며 고평가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시장은 넷마블 주식에 대한 높은 수요로 논란을 불식시켰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 중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는 점과 더불어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 효과 지속 및 향후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 중 가장 독보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넷마블게임즈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ING생명의 경우 보험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PBR과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 비율(P/EV)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3조3216억원(주당 4만508원)으로 잡았다. ING생명은 지급여력(RBC)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19%에 달해 생명보험사 중 최고 수준이라는 점, 지난 2년간 평균 50%가 넘는 배당성향을 보였다는 점이 매력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앞서 상장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했다는 점,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구주매출과 상장 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소위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대목이다. 
  
이밖에 ING생명이라는 브랜드를 2018년 12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회사측은) 브랜드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상호 변경과 관련된 준비가 이미 완료됐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단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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