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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사고 1년, 서울시 ‘안전 강화’ 신형전동차 공개
승강장 쪽에서 유지보수 가능한 안전문 센서로 교체
2017-05-24 16:44:08 2017-05-24 16:44:08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구의역 사고 1주기인 24일 사고 재발방지 대책으로 추진한 2호선 신형 전동차와 새로운 승강장 안전문 장애물 검지센서를 공개했다. 선로 쪽이 아닌 승강장 쪽에서 유지보수를 할 수 있도록 작업자의 안전을 강화한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센서 교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새로 도입되는 2호선 신형전동차는 객실 출입문 측면에 상황별 LED 안전표시등이 설치돼 있다. 승·하차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했다. 객실 내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객이 차량 밖으로 빠르게 탈출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탈출용 하차설비가 휠체어 탑승공간 내에 설치됐다.
 
운행 중 차량분리·정전 등 공급전원이 차단돼 안내방송이 불가능한 상황을 대비해 자체 전원장치(축전지)를 내장한 무선방송시스템을 갖췄다. 객실 전등이 꺼져도 비상 조명으로 지속적인 안내방송이 가능해 승객 불안을 줄이고 안전한 대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뿐만 아니라 환경을 고려한 설계도 눈에 띈다. 최근 대기오염과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미세먼지(PM10)를 제거할 수 있는 환기시스템이 적용됐다. 전동차 1량당 2대로 최대 12분마다 순환한다.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환기시스템이 지하철 2호선 신형전동차 안에 설치됐다. 사진/이우찬 기자
 
일반 좌석은 승객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7인석에서 6인석으로 바뀌었다. 좌석당 폭은 435㎜에서 480㎜로 늘었다.
 
지하철 2호선 신형전동차는 기존 7좌석에서 6좌석으로 줄었다. 좌석당 폭은 늘어났다. 사진/이우찬 기자
 
2015년부터 2호선 전동차 200량 교체 작업을 추진해온 서울메트로는 지난 4월 첫 차 반입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50량을 도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150량은 내년 하반기까지 점진적으로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승강장 안전문 센서는 레이저센서 방식으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장애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레이저스캐너 방식은 선로 측이 아닌 승강장에서 점검·유지보수가 가능해 작업자의 안전을 강화했다. 기존 방식에서는 작업자가 승강장 쪽에서 안전문 등에 매달린 채 유지보수를 하게 돼 안전이 위협받았다.
 
서울메트로는 품질기준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교체 시기가 지연됐지만 내년까지 완료하기로 한 2단계 54개역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오는 11월까지 교체 완료할 예정이다. 나머지 181개 역은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서울메트로는 121개 전 역사의 승강장안전문 운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이례상황 발생 시 신속·정확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승강장 안전문 관제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각 역에 설치된 종합화상(CCTV) 정보를 연결해 전체 역의 승강장 안전문 상태를 종합관제소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이저센서 방식을 도입한 승강장 안전문. 사진/서울메트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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