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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소아 청소년은 가족력 확률 높아 주의해야
2017-05-27 09:00:00 2017-05-27 09:00:00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꼽히는 건선은 가족력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건선한의원 의료진의 연구 결과, 우리나라 건선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약 10% 전후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건선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10명 중 한두 명 수준이다. 따라서 가족 중에 건선피부염이 있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의 설명이다.
 
“다만 30세 이전에 건선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30세 이후에 건선이 나타난 환자들에 비해 가족력이 1.5배 많았으며, 특히 15세 미만 소아 청소년 건선 환자의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전체 평균보다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 표면에 동전 모양의 발진과 함께 인설 증상을 동반하는 건선은 환자에게 큰 정신적인 부담이 되는데,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외견상의 불편함에 참기 힘든 가려움까지 겹쳐지면 수면장애와 집중력 저하,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건선이 소아 청소년 등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조기 초발 건선의 경우 성인기 이후까지 이어지면서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건선을 치료할 것을 당부한다.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한의학적으로 건선은 몸속에 쌓인 과도한 열로 면역계가 교란돼 피부 밖에 건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건선은 가족 내에서 연달아 건선피부염이 발생하는 가족력 경향이 있는데, 식사나 수면 등 생활 습관을 함께 공유하는 가족이 건선에 해로운 생활환경에 함께 노출될 경우 연이어 건선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논문의 저자인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가족 내에 건선 환자가 있다면 해당 환자의 건선 치료를 위해서도, 다른 가족의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가족의 생활 및 식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새 집으로 이사한 뒤에 부부가 함께 건선 피부염 증상이 발생해 한의원을 찾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박사의 설명처럼 건선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식단부터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 좋다. 인공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나 가공식품, 튀김과 같은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 두부, 살코기 등을 담백하게 조리해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신맛이 없고 수분이 많은 배나 수박과 같은 과일을 간식 대신 섭취하는 것도 피부 건선에 좋다.
 
식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면이다. 밤늦게 TV나 스마트폰, 노트북을 사용하게 되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자제하고, 야식 또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장애 유발해 건선 증상에 해롭다.
 
마지막으로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박사는 “건선은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해 성인기 이후까지 이어지는 등 만성화되기 쉬운 질환”이라며, “이처럼 유병기간이 오래돼 증상이 만성화될수록 치료 과정이 길고 어려워지므로 건선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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