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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고베제강 사태' 반사효과 누릴까
"고베제강과 겹치는 영역 없어…장기적으로 일본제품 신뢰도 하락"
2017-10-17 06:00:00 2017-10-17 0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일본 3대 제철회사 중 하나인 '고베제강'의 불량품 사태가 국내 철강업계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어떤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3일 오후 고베제강은 기자회견을 열고 품질데이터가 조작된 제품을 납품해왔다고 발표했다. 고베제강에서 알루미늄과 구리 등을 납품받은 피해기업도 일본과 해외 등 500여곳 정도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고베제강 제품을 납품받은 곳은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 등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이들은 자동차 프레임 등 핵심 부품이 아니라 엔진룸 부속품 등에 고베제강 알루미늄을 썼기 때문에 피해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니로와 아이오닉에 고베제강의 알루미늄으로 만든 부품이 사용됐다"며 "프레임 등 차량 구조나 안전과 직결된 곳에는 고베제강 제품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베제강 소식이 전해진 후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는 당장에 반사이익을 누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베제강은 국내 철강업계가 생산하지 않는 알루미늄과 구리, 스테인리스 등 비철금속 분야에 주력하고 있어서 국내 철강업계의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일본 제품의 신뢰도 하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고베제강 제품은 일본과 해외 등 500여개사에 납품됐으며 GM과 테슬라, 보잉, 포드 등 해외 주요 글로벌 업체도 고베제강 제품을 사용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계와 고베제강의 생산영역은 겹치는 게 없다"며 "면서도 "고베제강 제품이 매우 범용적으로 사용된 만큼 납품받은 기업들의 조치에 주목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에서 고베제강에 소송 등을 제기한다면 '기술력'과 '품질'을 강조한 일본 제품의 신뢰도가 타격을 받아 국내 철강업계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시간 13일 오후 일본 고베제강 임원들이 자사의 불량품 납품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NHK 자료화면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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