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쇼크에 조선업계 "남 일 아니다"
조선 빅3 재무에도 의혹 시선…중소 조선사는 생존마저 불투명
입력 : 2017-12-07 17:15:36 수정 : 2017-12-13 13:54:34
[뉴스토마토 최병호·신상윤 기자] 삼성중공업 쇼크가 조선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및 내년도 적자 전망과 대규모 유상증자 선언은 업계의 불확실성을 다시 각인시켰다. 특히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3분기 누적 흑자를 내며 시장의 기대를 키웠던 터라, 충격은 조선3사 전체로 퍼졌다. 정부의 구조조정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중소 조선소도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올해 4900억원, 내년 24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만기 차입금 상환과 자금조달 여건 경색에 대응하기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도 내놨다. 지난해에도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시장은 요동쳤다. 6일 장 시작과 동시에 삼성중공업 주가가 폭락, 하루 새 시가총액 1조4000억원이 증발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하락했다. 
 
주가 폭락으로 주주들 사이에서 아우성이 터진 가운데, 우리사주를 보유한 임직원들도 걱정이 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유상증자 때 전체 발행주식의 20%(3182만4922주)를 임직원 1만2000여명에 시가보다 30% 싼 주당 7170원에 배정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7일에도 4.02% 하락하며 86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
 
지표로 확인된 삼성중공업 경영실적은 비교적 양호해 이 같은 충격 선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누적 매출액 6조4886억원, 영업이익 716억원을 기록했다. 10월까지 206억달러(72척)의 수주잔량을 확보, 불황을 이길 기반이 될 것이라 여겼다. 일각에서는 교체가 사실상 결정된 박대영 사장이 실적 악화의 책임을 모두 지고, 후임 사장을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의혹과는 별개로 불똥은 대우조선해양으로 튀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배경 중 하나가 금융권의 여신 축소에 따른 유동성 확보라는 점에서 공적자금 투입으로 버티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긴장감은 더 커졌다. 6일 발표된 경제개혁연구의 대기업집단 부채비율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이 부실 징후 기업으로 꼽혔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의 결합부채비율(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계열사간 출자를 제거해 부채비율을 계산)은 5408.36%에 달하고, 최근 3년째 영업손실을 거둬 결합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한 데다 빅3 중 가장 많은 수주잔량(그룹 기준 240척)을 확보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나, 수주절벽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은 일감부족을 이유로 올해 7월 군산조선소를 잠정 가동 중단했다. 경영진도 단기간에 업황이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며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 구조조정을 눈 앞에 둔 STX조선과 성동조선해양은 상황이 더 절박하다. 이에 금속노조 STX조선해양지부와 성동조선해양지부 등은 7일 국회에서 중형 조선업계 생존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7일 금속노조 STX조선해양지부와 성동조선해양지부 등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중형 조선업계 생존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신상윤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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