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재욱 코스닥위원장 선임…시장 활성화·투자자보호 '과제'
"상장기업 숫자보다 질이 먼저"…코스닥본부와 조화도 보여줘야
입력 : 2018-03-13 17:19:52 수정 : 2018-03-13 17:19:5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길재욱 한양대 교수(사진)가 코스닥시장위원장에 선임됐다. 길재욱 위원장은 상장심사부터 폐지까지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그만큼 주어진 과제는 쉽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진두지휘해야 하고 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힘써야 한다.
 
13일 한국거래소는 서울사옥에서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길재욱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코스닥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길 위원장은 한국증권학회장과 한국중소기업학회 중소기업연구회 위원장,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공시위원회 위원장, 한국선물거래소 사외이사 등을 역임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코스닥 위원장은 그동안 코스닥시장본부장에게 있던 상장심사와 폐지 권한을 모두 갖는다. 거래소 이사장과 협의해 코스닥본부장을 선임하고 코스닥시장본부장의 해임을 주주총회에 건의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된다. 코스닥시장본부의 부서와 팀 설치, 업무분장 등도 결정할 수 있다.
 
권한이 많은 만큼 풀어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첫 번째는 개인뿐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양질의 기업을 최대한 시장에 들이는 것이다.
 
그렇지만 상장 기업의 숫자를 늘리기에만 집중해 혁신성이 떨어지거나 부실 가능성이 큰 업체를 시장에 진입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이와 함께 이미 상장사 중 시장의 질서를 혼탁하게 하거나 부실화한 기업이 있다면 엄격한 잣대로 걸러내는 등 코스닥시장 건전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사가 잘 되려면 상품의 질이 최우선이고 종류는 그 다음"이라며 "눈에 보이는 수치를 의식해 상장 문턱을 지나치게 낮추면 이때 들어온 기업들이 수년 후 무더기 상장 폐지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있는 기업은 과감하게 시장에서 퇴출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 외에 코스닥본부장과의 조화를 보여주는 것도 길 위원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길 위원장이 막강한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비상근직이란 점에서 집행부서인 코스닥본부와의 갈등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례로 2013년 코스닥위원회와 코스닥본부를 분리했을 당시에도 위원회와 본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1년도 안 돼 다시 겸직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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