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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가정신 지수 상승…기업가 직업 선호도는 여전히 낮아
2018-05-20 06:00:00 2018-05-20 06:00:00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우리나라의 창업 환경과 활동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업가정신 지수(GEI, Global Entrepreneurship Index)가 최근 들어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가 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떨어져 창업 및 창업실패자에 대한 인식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중소기업연구원이 공개한 '최근 기업가정신 현황 및 시사점' 연구 결과(홍성철 중기연 연구위원 대표집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가정신 지수가 상당히 개선되면서 2017년 전체 137개국 중 27위에서 2018년 24위로 3단계 상승했다. GEI 점수 기준으로 보면 2017년(50.7) 대비 2018년(54.2) 3.5포인트 증가했는데, 증가폭 기준으로 전체 국가 중 10위를 기록했다.
 
기업가정신 지수를 구성하는 3가지 하위 지수인 '기업가적 태도', '기업가적 능력', '기업가적 열망'의 변화 양상을 보면, 그간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기업가적 태도 지수의 약진이 전체 기업가정신 지수의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연은 정부 프로그램에 힘입어 신사업 역량이 증가하고 정부의 재기지원 사업 및 창업활성화 정책 등으로 위험 용인 정도가 높아지면서 기업가적 태도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적 능력 지수도 올해 들어 경쟁 및 기회 창업 항목이 소폭 개선됐고, 기업가적 열망 지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세부항목 중 공정혁신(1.00), 제품혁신(0.95) 항목이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각 하위 지수들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GEI 세부 항목 중 일부는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다. 특히 기업가적 태도 지수 세부항목 중 기업가에 대한 '직업적 선호도'가 주요국 대비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52개국 중 49위). 기업가적 능력 지수의 세부항목인 '생계형 창업자 대비 기회형 창업자 배율' 또한 2017년 기준 주요 혁신주도형 국가 24개국 중 15위로 비교대상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렀으며, 기업가적 열망 지수 세부항목 중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용이성' 및 '한국 기업의 재무환경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기연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업가정신 개선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업가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창업실패자의 경력을 존중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창업 후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회형 창업 활성화 정책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기존 창업기업의 역량 증진을 위해 종업원의 기업가적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국제화 및 재무환경 부문 개선을 위해서 해외시장 진출의 용이성을 제고하고, 벤처캐피탈의 기여도를 높일 필요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중기연은 신기술·신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와 불필요한 행정절차의 폐지 등 창업 친화적 환경 조성을 비롯해 혁신 창업에 대한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적용, 규제 샌드박스 법안의 조속한 통과 등을 제안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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