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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교사 74.8% “정교사와 차별 경험”
최우선 해결 과제 ‘고용안정 및 차별 해소’
2018-05-22 14:41:21 2018-05-22 17:16:41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기간제교사 10명 중 7명은 기피업무를 요구받거나 근무기간을 차별받는 등 학교 내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런 내용의 기간제교사 권리 실태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8년 4월26일부터 5월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기간제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수신한 기간제교사가 응답하는 방식의 온라인 조사로 기간제교사 237명이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 내에서 정교사와 다르게 차별을 경험한 기간제 교사는 74.8%으로 나타났다. 부당한 경험 유형으로는 기피 업무담당 요구(75.9%)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각종 위원회 피선출·선출권 박탈(59.3%), 방학·연휴 등을 전후한 쪼개기 계약(37%), 정교사와 달리 방학 중 근무기간 차별(23.0%), 계약기간 만료 전 계약 해지(17.4%) 순으로 나타났다. 
 
또 기간제교사들은 처우 개선에 있어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고용안정(58.4%)을 꼽았다. 이어 성과급이나 호봉승급·정근 수당, 복지포인트 등 보수 차별 해소(39.5%), 정규직화(34.8%), 쪼개기 계약 금지(32.6%), 직무연수, 1급정교사 연수 등 허용(21.0%), 기피업무 배치 문제 (18.5%)등을 해결 과제로 꼽았다.
 
전교조 관계자는 “기간제교사들에 있어 매년 기간제교사 자리를 어렵게 찾아다녀야 하는 현실은 큰 고통”이라며 “재계약에 대한 불안감 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기간제교사의 권리를 증진을 위해 기간제교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위위원장은 김동국 전교조 부위원장이, 특위의 부위원장은 박영진 교사가 맡는다. 아울러 특위는 기간제교사에 대한 차별과 고용불안정 문제에 대응하면서 기간제교사 고용안정과 정규직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기간제교사 권리찾기 상담센터' 설치·운영 ▲전교조 기간제교사들 온라인 소통방 운영 및 월1회 전국모임 개최 ▲기간제교사 고용안정·정규직화 방안 본격 연구 ▲기간제교사노조와 연대해 공동실천 모색 등을 추진한다.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기간제교사에 대한 차별이 철폐되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사회적 화두로 대두된 오늘날 전교조는 학교 안에서 노동의 평등을 실현하는데 더 크게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간제교사 정규직화, 해고반대'를 요구하는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 농성 돌입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달 1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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