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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울고 웃는 LG화학·삼성SDI
2018-07-16 16:57:10 2018-07-16 16:57:1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 출하량에서 글로벌 4·6위에 올랐다. 사드 배치 파동으로 중국이 자국 전기차시장에 빗장을 걸었지만, 쉐보레 볼트와 폭스바겐 e-골프 등의 판매 호조와 유럽시장에서 우회로를 찾으며 선전한 모습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글로벌 전기승용차(EV, PHEV, HEV) 배터리 출하량은 중국의 CATL이 4311.1메가와트시(㎿h)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일본의 파나소닉(4302.5㎿h), 3위는 중국의 BYD(2424.0㎿h)다. 같은 기간  LG화학은 2125.6㎿h로 4위, 일본 완성차 업체인 닛산의 전기차배터리 자회사 AESC가 1484.9㎿h로 5위, 삼성SDI는 1092.1㎿h로 6위 였다.
 
사진/뉴스토마토
 
LG화학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558.9㎿h)과 비교해 36.4% 늘었고, 삼성SDI는 38.3% 성장했다. 물론 같은 기간 글로벌 1위인 CATL이 중국 시장에서 99%에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글로벌 출하량 1위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아직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선두권에 뒤쳐진다. CATL의 출하량은 LG화학의 두배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의 성장세는 각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재 LG화학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EV와 GM의 쉐보레 볼트, 벤츠의 스마트 포투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와 BMW 530E 등에 물량을 공급 중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준 아이오닉은 국내에서만 4559대, 볼트는 2798대가 팔렸다. 폭스바겐 e-골프와 BMW 530도 전기차의 장점이 부각되며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1~5월 글로벌 출하량은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전기차 시장의 빗장을 건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 눈에 띈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2016년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EV, PHEV)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 업계는 차선책으로 유럽·미국시장에 주력했다. 지난해 LG화학과 삼성SDI는 유럽·미국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톱5를 지켜냈다. 양사는 각각 폴란드와 헝가리에 공장을 확보했으며,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헝가리에서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갖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중국과 유럽·미국시장으로 양분됐는데, 2020년까지는 사실상 중국과의 전기차 관련 프로젝트가 막혔다"며 " 북미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는 효과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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