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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게임·야구 덕후 모여라…테마여행 상품 뜬다
2018-07-21 06:00:00 2018-07-21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테마여행이 여행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누구나 가는 평범한 패키지여행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테마여행의 목적이다. 업계는 여행 수요자들의 다양한 기호만큼 테마여행 또한 갈수록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개그우먼 박나래와 함께 하는 여행상품으로 재미를 봤다. 박나래 DJ 상품으로 올초 진행한 보라카이편은 1300여명이 참가해 목표 대비 129%로 초과 달성했다. 보라카이에 있는 클럽에서 파티를 즐기는 투어다. 박나래 DJ 상품은 지난달 홍콩(450여명)에 이어 최근 파타야(1000여명)까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홍콩편의 경우 450여명 중 여성 비중이 78%로 특히 2030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투어가 새롭게 시도 중인 테마상품으로 이른바 '예술여행'이 있다. 유럽미술 관련 상품은 매회 마니아층에 인기를 끌면서 10~25명 단위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하지은 교수 동반 이탈리아 르네상스, 전원경 작가 동반 영국 문화예술 기행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술 테마여행을 확대하고 있다고 하나투어 측은 설명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성인, 자녀 동반이나 부부, 나홀로 유형의 고객이 많은 편이며, 미술에 관심이 많거나 자녀가 미학, 디자인 전공인 경우가 많다"며 "관심사가 뚜렷한 미술테마여행이라 고객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 또한 테마여행 상품 출시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처음 프로야구 투어 상품을 선보였다. 21일 1박2일 일정으로 출발하는 상품으로 인천 SK의 원정팬을 모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와 롯데의 경기를 관람하는 내용이다. 부산과 대구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포함돼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기대보다 반응이 좋았다"며 "100명 규모로 모객할 예정이었는데 300명가량으로 투어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연간 800만명의 관중을 기록하는 프로야구는 지방여행을 포함하는 투어 상품으로 주목되는 분야다.
 
게이머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도 출시 예정이다. 모두투어는 오는 8월24일 하루 떠나는 EMF(e스포츠 앤드 뮤직 페스티벌) 참가 상품을 선보인다. 국내서도 인기몰이 중인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등 게임대회를 보고 즐기는 여행이다.
 
이외에도 하나투어의 엄마와 딸의 여행을 콘셉트로 한 '엄마愛발견'도 이색적인 테마상품으로 꼽힌다. 인터파크투어와 노랑풍선, 롯데관광 등 기타 여행사들 또한 골프 등 주제별로 테마여행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사람들의 여행경험이 축적되면서 남과 다른 여행경험을 추구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진 게 테마여행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21일 "과거 여행 수요자들이 가능한 많은 여행지를 둘러보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해당 여행지에서 특별한 체험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취미를 드러내는 덕후 문화가 대중화되는 등 명확한 여행목적을 가진 테마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도 세분화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문화예술여행. 사진=하나투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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