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스스로 고객신뢰 저버리는 증권업계
입력 : 2018-08-10 08:00:00 수정 : 2018-08-10 08:00:00
증권업계 곳곳에서 시장이 어렵다고 난리다. 그럴만도 하다. 연초에는 코스피 3000이니 코스닥 1000이니 할만큼 장밋빛 전망이 나왔는데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은 상승 모멘텀을 영 찾지 못하고 있으니. 그런데 정말 주식시장의 부진만 문제인 걸까. 실상은 본인들 스스로 고객들이 시장과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올해 상반기 만큼 업계가 시끄러웠던 적이 없었다."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조용했던 업계가 시끌시끌했다는 것은 그만큼 크고 작은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는 의미다. 유령주식 매매문제부터 몇몇 증권사의 횡령사건까지 크고 작은 일들이 잇따랐다. 또다시 터져나온 유령주식 매매는 증권업계 시스템의 허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다.
 
그동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말은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 한마디로 책임 회피다. 문제를 인정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대책을 내놓는 것이 우선인데, 해당 증권사들과 증권 유관기관들은 지금도 책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화살을 돌리는 데 급급한다. 시스템 미비로 발생한 사고는 해당 증권사가 직접 책임져야 할 부분인데 오히려 그 비용을 고객에게 청구하는 이해못할 일도 발견된다. 이슈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사이 증권업계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는 그만큼 추락할 뿐이다.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느라 다투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한다. 지난 5월 중국국제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털의 채권이 디폴트(채무불이행) 되면서 국내에서 판매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부도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가 생기자 해당 채권의 신용등급을 매긴 신용평가사부터 채권을 인수한 증권사, 이를 사간 채권단들까지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다른 금융업과 마찬가지로 증권업도 고객의 신뢰로 먹고 산다. 고객을 모집할 때는 믿고 맡기라며 끌어들여 놓고, 정작 고객의 믿음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는다. 삼성증권 사태 이후 증권사들은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추고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여전히 말뿐이다. '우리회사는 아니라서', '피해 금액이 크지 않아서'가 아니라, 땅에 떨어진 신뢰회복을 위해 업계 전반이 같이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시장이 어렵다고 우는 소리 하기 보다는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우선이다.
 
심수진 증권부 기자(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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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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