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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발 악재에 금융시장 '출렁'…한국 경제도 '촉각'
미국 경제제재에 리라화 폭락…"국내 경제 영향은 제한적"
2018-08-15 14:13:51 2018-08-15 14:13:5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의 경제제재에 따른 터키 리라화의 급락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터키발 악재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경제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지만 외환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제재 영향으로 터키 리라화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의 리라화 환율 전광판. 사진/뉴시스
 
15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감이 신흥시장 전반으로 퍼지면서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동반 하락했다. 터키 외환시장에서는 리라화의 폭락세가 이어지자 중앙은행이 유동성 보장·지급준비율 인하 등 긴급 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폭락세를 막지 못했다. 전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24리라를 기록한 리라 환율은 6.9리라로 장을 마쳤다. 리라 환율은 올 들어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40% 이상 떨어졌다.
 
아르헨티나 페소, 브라질 헤알 등 신흥국 통화 가치도 일제히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30페소까지 떨어졌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사흘 연속 하락해 달러당 3.897헤알까지 추락했다. 아시아·유럽·신흥국 증시 역시 동반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한 것은 미국의 경제제재 이유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리라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터키발 악재로 원·달러 환율이 다소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터키 경제의 불안정성으로 영향 받는 것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대외건전성을 감안했을 때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긴밀하게 시장을 모니터링 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터키 금융불안이 다른 신흥국으로 번지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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