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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취업자 5천명 증가 '고용쇼크'…8년6개월 만에 '최악'
제조업 고용 부진에 '휘청'…실업자 수도 7개월째 100만명대
2018-08-17 10:20:36 2018-08-17 10:20:3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5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8년 6개월 만에 최악의 고용성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실업자 수도 7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웃돌면서 심각한 고용상황을 보여줬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혈세를 쏟아붓고 있어도 고용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반증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성적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명으로 곤두박질쳤던 지난 2010년 1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악의 기록이다.
 
(자료/통계청)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밑돌고 있다. 지난 2월 10만4000명으로 떨어진 이후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 5월 7만2000명, 6월 10만6000명 등으로 낮은 고용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감을 산업별로 보면, 비교적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은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가 눈에 띈다. 7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7000명 감소하며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조선, 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업황이 부진에 빠지면서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기에 민감한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명 감소하며 8개월 연속 내림세가 지속됐다. 이 밖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0만1000명), 교육서비스업(-7만8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몰려 있고,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은 선박이나 자동차는 실적이 좋지 않다"며 "이런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0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1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넘어서고 있다. 실업률은 3.7%를 기록한 가운데, 한창 일할 나이인 15~29세 청년실업률은 9.3%를 보여 심각한 고용상황을 보여줬다. 체감 청년실업률은 22.7%나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고용지표에 "7월은 제조업 고용 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이 둔화되며 취업자 증가가 크게 축소됐다"고 평가하며 "일자리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정책 수단을 동원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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