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똑똑해진 로봇청소기' 세컨드 청소기로 뜬다
자율주행 지도 작성…배터리 끊겨도 자동충전 뒤 멈춘 곳부터 청소
가사부담 더는 물걸레 기능도 주목
2018-10-21 09:00:00 2018-10-21 09: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세컨드 청소기로 자리잡은 로봇청소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인공지능(AI) 기반 더욱 똑똑해진 기능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면서다.

2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083만여대에서 연평균 5%가량 성장해 지난해 25만대 이상으로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코리아센터가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올해 1~9월 로봇청소기 판매량,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 17%, 8% 올랐다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095600만달러(5520억원)에서 오는 202030억달러(327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유선청소기에서 무선청소기로 시장 판도가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로봇청소기는 기본 청소기를 뒷받침하는 세컨드 청소기로 주목받고 있다. 스스로 청소하는 로봇청소기는 맞벌이 직장인 등의 여가시간을 늘려주며 집안일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가전으로 인기를 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탑재하면서 더 똑똑해진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 중국 로봇청소기시장 1위인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는 센서와 인공지능 기반 매핑(mapping) 기술이 핵심이다. 매핑 기능으로 집안 지도를 그리고 위치를 추적한다. 천장을 촬영하는 카메라 센서 방식이 아닌 레이저 센서로 주변 환경을 감지한다. 실제 바닥에 있는 장애물, 가구의 위치를 파악하며 한 번의 구동만으로 전체 집안 지도를 머릿속에 저장해 청소할 때마다 매핑할 필요가 없다. 청소 시 장애물을 감지해 충돌 전 속도를 줄이거나 다른 경로로 전환한다. 센서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청소기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하며 자율주행 지도를 작성한다. 따라서 사용자가 청소한 구역과 청소가 남은 구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손쉬운 가상벽 설정 기능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존 1세대 로봇청소기의 경우 자석띠를 따로 구매해 바닥에 부착, 청소한 구역과 하지 않은 구역을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에코백스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청소하고 싶지 않은 장소를 쉽게 설정할 수 있다. 첫 구동 뒤 이미 매핑된 집안 지도에 청소를 원하지 않는 부분을 스마트폰 화면에서 쓱 직선으로 긋기만 하면 가상으로 벽이 설정돼 해당 부분은 제외하고 청소할 수 있다.

유진로봇이 최근 출시한 신제품 로봇청소기 또한 똑똑한 기능을 강조한다. AI 스마트 맵 에디터로 청소 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 유진로봇 측은 "거실 등 주로 사용하는 공간이 한정돼 있거나 반려동물 등으로 특정 구역만을 청소하고 싶다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했다"고 말했다AI 음성인식 기능도 탑재한 유진로봇의 로봇청소기는 AI 스피커(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음성으로 청소 명령을 할 수 있다.

청소 중에 배터리가 떨어져도 사람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 에코백스, 유진로봇 모두 배터리가 부족하면 로봇청소기 스스로 중간에 충전도크로 가고, 다시 충전되면 청소가 멈췄던 해당 지점부터 다시 청소한다.

AI 기능은 아니지만 흡입뿐만 아니라 물걸레도 가능해지면서 로봇청소기는 사용자들의 가사 부담을 줄여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에코백스의 경우 250ml의 대용량 물통이 탑재돼 있다132제곱미터(40평)의 공간에서 청소기를 한 번 돌려도 물통에 물이 남아 있다. 또한 나무, 타일, 대리석 등 바닥재의 종류에 따라 물투하량을 저---매우 높음으로 조절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물걸레 기능이 있는 로봇청소기가 인기다.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 매출 비중을 보면 걸레전용 22%, 흡입·걸레 겸용 63%로 물걸레 기능이 있는 로봇청소기가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유선청소기에 버금가는 흡입력을 탑재한 것 이외에 인공지능 등을 기반으로 더 똑똑해진 기능 덕분에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혼자 청소하는 로봇청소기로 가사 부담을 덜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로봇청소기가 인공지능 기반의 똑똑한 기능을 더하면서 세컨드 청소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유진로봇
 
로봇청소기가 인공지능 기반의 똑똑한 기능을 더하면서 세컨드 청소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에코백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