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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군산 유수지 22만m² 뒤덮은 태양광 패널…“단일용량 세계 1위”
하루 4.2시간 전기생산·새만금 재생에너지 계획 모델
2018-11-09 17:19:21 2018-11-09 17:28:2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전북 군산2 국가산업단지 내 유수지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발전소. 무려 22만m² 면적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패널은 마치 거대한 뗏목을 떠올리게 했다.
 
전체 면적 37만m² 중 약 60%를 뒤덮은 패널로 인해 여기에 물이 고여 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 였다. 거대한 수상 태양광 시설은 연간 2만5322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해 지역에 공급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일용량 규모로 따지면 18.7메가와트(㎿)로 세계 최대 규모다.
  
지난 8일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소 직원들이 태양광 패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태양광 패널은 일반적으로 육상에 설치하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상에 설치한 거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기 때문에 시작 단계에서부터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우여곡절 끝에 실제 가동에 들어가자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군산 태양광발전소의 하루 전기 생산시간은 평균 4.2시간으로 당초 예상했던 3.8시간보다 길었다. 박식 디엔아이코퍼레이션 대표는 “겨울에는 육상에 설치한 패널과 비슷하지만 여름에는 바닷물로 인한 냉각 효과 때문에 오히려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인허가를 받기까지 1년 6개월이 걸렸는데, 정작 5만2000여장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는 단 5개월이면 충분했다. 박 대표는 “24개 협의 기관 중 한 곳이라도 허가가 안 나면 사업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환경오렴 우려를 일축했다. 사업 시작 초기에만 하더라도 태양광 패널을 얹힌 부력체에서 나오는 중금속 배출, 태양광 패널 세척시 사용하는 화학약품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 억측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부력체의 경우 용출실험 결과 중금속이 나오지 않는 제품이다. 패널 세척시 사용하는 물 역시 상수도 물로만 사용하고 있다. 중금속 논란과 관련해 김필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선임연구원은 “어떤 물질에도 중금속이 0인건 없다”며 “우리가 평상시 물을 마실 때 사용하는 유리컵 안에도 중금속은 있다”고 설명했다.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군산시에 20년간 유수지 임대료 52억8000만원과 장학금 30억원 등 총 82억8000만원을 납부하기로 했다.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하다. 건설 기간 투입된 공사인력은 연인원 약 1만4000명으로 정규직 관리인원 6명 역시 군산에 거주하는 지역인재로 채용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위해 군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을 깜짝 방문해 사업에 힘을 실었다.
 
전북 군산2 국가산업단지 내 유수지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발전소. 사진/조용훈 기자
군산=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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