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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5% 눈앞…코픽스 향배 주목
은행연합회, 오는 17일 코픽스(COFIX) 발표 예정
한은 기준금리·수신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증가 전망
2018-12-16 12:00:00 2018-12-16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연 5%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작용하는 코픽스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오는 17일 오후 신규취급액기준 및 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공시할 예정이다.
 
코픽스는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씨티·SC제일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 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반영된다.
 
통상 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잔액기준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17일 코픽스 금리가 오를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곧바로 은행 대출금리에 연동된다.
 
금융권에서는 연 5%대 금리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0.1%~0.5%까지 올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신 금리 등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코픽스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현재 은행권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최고 4.8%까지 뛴 상태다.
 
은행별(잔액기준)로 보면 ▲국민은행이 3.60~4.80%며 ▲신한은행 3.23~4.58% ▲KEB하나은행 3.237~4.437% ▲우리은행이 3.33~4.3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10월 기준) 코픽스가 1.93%로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작년 11월 0.15%포인트 상승폭을 기록한 이후 최대를 기록했으며, 잔액기준 코픽스(1.93%) 역시 14개월째 상승세다.
 
결국 이달 중순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권 주담대 금리 역시 5%대를 훌쩍 넘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수신금리 상승은 코픽스에 영향을 준다"며 "만약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전월과 같더라도 12월 코픽스가 발표되는 내년 1월15일 이후에는 조달자금이 반영돼 변동형 대출금리가 함께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대출금리 시장에 한파가 예고되면서 차주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주담대 증가 규모가 2년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등 빚을 내 집을 구매한 차주가 많아지면서 부실 우려도 높아졌다.  
 
실제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총량은 603조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어섰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기 전 승인된 대출이 포함된 수치라 더 많아 보인다"면서도 "내년에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대출자는 고정형·변동형 상품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맞는지 살펴보고, 빚을 줄여나가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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