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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번주 M16 공장 착공…미래 수요 적극 대응
2020년 10월 완공…10나노급 초반대 D램 생산할 듯
2018-12-16 06:00:00 2018-12-16 06: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SK하이닉스가 오는 19일 경기도 이천 M16 공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다. 2020년 10월 완공이 목표다. 당장 메모리 반도체 업황 하락이 이어질 수 있지만 2, 3년후 다시금 메모리 수요가 회복될 것을 대비해서다. M16 공장까지 완공되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 라인은 총 7곳으로 늘어나 지속적인 성장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M16 건설은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오는 2024년까지 총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조치다. 2015년 완공된 이천 M14 공장과 올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청주 공장(M15), 이천 신규 공장(M16) 등 3개 시설에 투자하는 금액을 합하면 46조원을 넘어선다. 최 회장은 이번 착공식에도 참여해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M16에는 초기 클린룸 건설에 3조4855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자됐고 완공 후 장비가 입고되면 총 투자 규모는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생산품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M14가 D램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노광 장비인 극자외선(EUV)를 이용한 10나노 초반의 D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SK하이닉스 청주 신공장 M15. 사진/SK하이닉스
 
2년간 이어지던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업체들은 저마다 보수적인 투자를 예고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0월 10% 이상 하락한데 이어 11월에도 1.64% 떨어졌다. 내년 1분기에는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역시 투자계획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측은 “올해는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했지만 내년에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분기별로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래를 위한 준비는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이천 M16 공장 투자를 시작하며 2, 3년 후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수요가 이끌었다면 향후에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확산이 메모리 수요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과거보다 미세공정기술이 고도화되고 생산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추가적인 시설투자 없이는 향후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IT 시장이 PC 중심으로 변동됐던 것과 다르게 현재는 모바일과 서버 시장이 성장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처가 다양해져 침체기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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