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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철도 노후화로 저속운행…추가 정밀조사 필요"
2018-12-18 18:34:42 2018-12-18 18:34:4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동해선 북측 철도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 결과 경의선과 비슷한 시속 20~60km 정도로 운행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 간 철도 추가 정밀조사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으로 선로는 양호했지만 노후화로 (열차가) 저속운행했다”며 “특히 (경의선) 개성~사리원 구간은 시속 20~30km, 평양~신의주 구간은 국제열차가 운행해 시속 50~60km까지 속도가 났다. 동해선도 경의선과 대동소이했다”고 밝혔다. 통일부·국토교통부 관계자와 해당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우리 측 조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경의선,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조사를 마치고 전날 귀환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특히 동해선 철도에 대해 “해안가를 따라 연결돼있어 곡선 구간과 터널이 많았다”며 “관리는 잘 돼 있었지만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간 거리가 짧고 화물차나 여객중심 열차에 따라 운행하는 것이 경제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우리에 비해 속도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정밀조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경의선·동해선 철도를 운행하는 상황에서 (추가)조사를 하려면 구체적인 협의를 해야한다”면서도 “다만 필요성에 대해선 만날 때마다 우리 측에서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측도 ‘그런 부분은 이해한다’는 공감대는 있었다”며 “어쨌든 내년에 그런 부분을 놓고 만나서 진지하게 논의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이야기는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공동조사가 북측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눈이 무릎까지 왔는데 공동조사 나가기 위해 (북측이) 사전에 다리와 철길을 깨끗이 청소했으며, 조사할 때도 북측 인원이 먼저 눈길에 발자국 내서 저희 조사단이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한 적도 있었다”며 “열차를 타고 장시간 (함께) 움직였기 때문에 남북 철도를 관리하는 전문가 간 협의 외에 당국 간에도 여러 가지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18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장병들이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나섰던 우리 측 열차의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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