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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희망퇴직 200명 몰려…계약직 전환 선호
"신청자 모두 승인되지 않을 수 있어"…KB증권과 신한금투는 60여명·33명
2019-01-16 06:00:00 2019-01-16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래에셋대우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예상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통합 후 첫 희망퇴직 접수에서 계약직 전환을 신청한 인원은 20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를 끝으로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증권업계의 희망퇴직은 마무리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이날까지 희망퇴직을 접수 받아 심사를 진행한다. 본래 지난주까지 접수하기로 예정했으나, 직원들의 요청으로 이틀 연장됐다.
 
미래에셋대우의 희망퇴직은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점포 통폐합으로 전국 지점수가 절반 이상 가까이 줄어들자 회사 측과 노조는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일반직의 경우 10년 이상 근무자 중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업무직은 8년 이상 근무자 중 36세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일반직은 24개월치 급여와 재취업 지원금 명목으로 5년간의 학자금 또는 위로금 3000만원을 받게 되고, 업무직도 24개월분 급여와 재취업 교육비를 지원받는다.
 
하지만 회사측과 노조는 직원들을 최대한 남기겠다는 목적에 따라 일반직에게 계약직인 주식상담역이나 자산관리(WM) 전문직 전환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주식상담역에겐 18개월치 급여와 10년간의 학자금 지원을, WM전문직의 경우엔 12개월치 급여에 10년간의 학자금 지원을 얹어준 것이다.
 
신환용 미래에셋대우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사람을 내보내는 인력감원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다”면서 “회사와 희망퇴직에 대해 협상할 때, 최대한 회사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중점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신 부위원장은 “전문직으로 전환하더라도 기존에 근무하던 지점에서 계속 근무하게 돼 퇴사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말부터 진행된 증권사들의 희망퇴직이 차츰 마무리 되고 있다. 현재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약 2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사진/뉴시스
 
이같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인해 예상보다 신청한 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년간의 학자금 지원은 미래에셋대우와의 계약이 끝나거나 그만둬도 계속 지원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이에 일부 직원들의 요청으로 희망퇴직 신청 기한이 이틀 더 연장됐다.
 
다만 퇴직 인원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규모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문직 전환을 포함한 희망퇴직자 신청자가 약 200명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 측의 심사도 남아있어 신청자 모두가 전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대우 내부 관계자는 “생각보다 희망퇴직 신청이 많다는 말이 있지만, 희망퇴직을 심사하고 승인하는 것은 회사의 권한”이라며 “심사가 끝나고 정확한 발표가 나오기까지는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진행한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희망·특별퇴직은 예상보다 규모가 적었다. KB증권은 작년 12월5일부터 28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아 심사를 거친 후 60여명이 퇴직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총 33명의 특별퇴직을 확정했다.
 
양사의 퇴직대상자는 1975년 이전 출생자다. 신한금투 역시 미래에셋대우의 전문직 전환과 동일하게 일부는 상담직(비정규직)으로 전환해 근무하고 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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