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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의 코넥스 줌인)프로테옴텍, 알레르기·면역력 진단기술로 글로벌시장 조준
한번에 100가지 검사 가능한 진단키트 개발…20개국 수출 이뤄내
2019-01-17 00:00:00 2019-01-17 19:31:47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전 세계 알레르기 진단 시장규모는 오는 2021년 5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알레르기 진단키트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빠른 성장률을 기록, 지난 2016년 15억달러에서 2021년 29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출시됐던 알레르기 진단키트는 한 번에 30가지의 알레르기를 진단했다. 2014년 '프로테옴텍'이 기존 제품보다 세 배 이상 많은 100가지 알레르기를 진단하는 키트를 출시하면서 시장 눈높이는 단번에 업그레이드했다. 프로테옴텍의 '프로티아 알러지-큐(Protia Allergy Q)'로 알레르기 진단에 강한 독일에서도 해내지 못한 기술을 구현한 것이다.
 
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시작으로 면역력 진단, 임신진단 테스트기 등 체외진단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프로테옴텍은 지난 2000년 설립된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지난해 12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설립 초기 난치병 질환 치료에 필요한 기술 연구 위주로 사업하다가 2010년 임국진 대표가 합류하면서 기술 연구와 함께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냈다. 현재까지 알레르기 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와 임신 진단 테스트기 '트리첵', 면역력 측정키트 '이뮨첵 아이지지(IGG)' 등을 개발했다.
 
현재 프로테옴텍의 제품 개발은 '프로테오믹스' 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의약품이나 치료제의 대부분은 '단백질'이 관여하는데핵심이 되는 새로운 단백질을 분석하는 학문이 프로테오믹스다. 프로테옴텍은 이를 기반으로 연구하며 특허기술 확보는 물론 제품개발도 진행한다.
 
무엇보다 고객의 미충족 수요를 채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프로테옴텍의 사업 전략이다. 임 대표는 "진단분야에서는 얼마나 더 정확한 결과를 내는지, 사용하기에 편리한지, 경제적인지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이를 기술로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제품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프로테옴텍은 이같은 전략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테옴텍의 알레르기 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 사진/프로테옴텍
 
'프로티아 알러지-큐'는 프로테옴텍이 가장 먼저 내놓은 제품이다. 한 번에 100가지 알레르기를 진단하는 키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목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이 한 번에 30개를 진단하는데 3배 이상 좋아진 것이다.
 
여기에는 프로테옴텍이 개발한 핵심기술이 기반이 됐다. 알레르기 진단법은 피부를 통한 시험에서 '혈액'을 이용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알레르기는 원인물질이 많아 한 번에 여러가지를 검사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를 '다중진단기술'이라 한다. 의료계에서는 하나의 플레이트로 30개 검사가 가능한 '라인형 기술'이 주로 사용됐다.
 
프로테옴텍은 이 멤브레인을 병렬로 나열한 '병렬식 라인형 다중진단 기술(PLA)'를 개발, 이를 기반으로 100가지 알레르기 검사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2014년 '프로티아 알러지-큐'를 시장에 출시한 이후 빠르게 점유율을 높였다. 덕분에 현재 국내 알레르기 진단키트 시장은 국내 대기업과 프로테옴텍이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 사진/심수진 기자
 
임 대표는 "PLA 기술을 통해 처음에는 2개 멤브레인을 붙였다가, 나중에는 3개를 나란히 붙여 더 많은 종류의 알레르기 진단이 가능해졌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음식에 대한 '불내성'을 진단하는 키트와 반려동물용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력제품은 임신진단 테스트기 '트리첵'이다. 기존 제품은 '대조선' '테스트선' 2개의 선으로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테옴텍의 트리첵은 여기에 '추가 정량선'을 추가해 3개의 선으로 임신 여부를 판명한다. 체외진단용 임신테스트기는 소변 내 호르몬 수치가 심하게 높을 경우 임신을 비임신으로 판정하는 '위음성'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트리첵은 위음성 여부를 잡아내는 선을 추가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 것이다.
 
지난 2017년에는 차세대 임신진단테스트기로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해부터 국내와 해외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10년 동안 2000억원 규모의 테스트기를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한다.
 
이뮨첵 아이지지는 면역력 항체를 현장에서 검사하는 면역진단키트다. 혈액을 체취해 검사실로 보내서 결과를 받는 대신, 병원에서 극소량의 혈액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건강보험 허가를 받기 위해 심사 중으로, 보험급여 대상에 포함될 경우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벤처로 시작한 프로테옴텍은 올해부터 글로벌 3개년 전략을 펼친다. 지난 2010년부터 3차년 개발계획을 도입, 그동안 준비기, 도약기, 비상기를 거쳐 네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 2014 '프로티아 알러지-큐' 출시에 이어 2016~2018년 비상기에는 영업에 힘을 쏟아 20개국에 수출을 이뤄냈고 코넥스시장에도 상장했다. 지난해부터는 이익도 나오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초기에는 제품개발보다 연구대행에 몰두했고, 이후 연구원들 교육에 매진하면서 국가에서 제품개발비를 지원받아 2016년에야 처음으로 매출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제품을 출시하고 프로테옴텍을 알리려 노력했다"며 "앞으로 3년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더 큰 우량회사가 되는 것, 세계시장에 프로테옴텍의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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