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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회사채시장 뜨겁다…BBB급까지 '훈풍'
전부 모집액 초과…"1월 발행 가뿐히 4조 넘을 것"
2019-01-21 00:00:00 2019-01-21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시장이 뜨겁다. 우량 등급 회사채 발행이 연달아 오버부킹(모집금액 초과 청약)을 기록하고 있는 것. 이 같은 훈풍이 비우량물인 BBB등급 채권에까지 불어오고 있어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은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KT(AAA)는 3000억원 발행을 계획했으나 1조46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CJ제일제당의 6000억원 발행계획에는 무려 1조4800억원이 밀려들었다.
 
미래에셋대우(AA)도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에 8200억원가량의 자금이 몰렸고, 삼양사(A-)는 1500억원 발행에 6300억원이 모였다. 현대제철(AA) 역시 3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총 1조2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우량등급이 아닌 A급에서도 흥행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첫 A급 공모채 주자였던 한솔케미칼(A)은 500억원을 발행할 계획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5배에 가까운 2450억원이 몰렸다. 대상(A+)도 600억원 모집에 290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고, CJ프레시웨이(A0)는 500억원어치 발행에 모인 금액이 12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채권시장의 뜨거운 온기는 BBB급으로 퍼져나갔다. 지난 16일 두산인프라코어(BBB)는 500억원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수요예측에 약 17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1월말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진(BBB+)도 오버부킹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훈훈한 분위기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신용등급이 A급 이하인 업체들은 AA급 이상의 우량물 발행 추이를 지켜본 뒤 1월말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수요예측 규모가 다소 늘었다”며 “작년보다 회사채 수요예측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연초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1월 회사채 발행시장의 견고한 수요가 나오고 있어 발행량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버부킹이 났던 KT와 CJ제일제당은 이미 증액을 결정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요 연기금도 참여하고 있어 본격적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집행이 시작됐다”며 “현재 예정된 수요예측들과 트렌드로 자리잡은 증액 발행을 감안할 때, 올해 1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4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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