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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의 새로운 도전…"이번엔 LED"
자연광 추적 기능 탑재·비싼 가격은 의문
2019-02-13 00:00:00 2019-02-13 0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다이슨이 이번에는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을 두드린다. 상중심 무선청소기와 날개없는 헤어 드라이어로 기술·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데 이어 또다른 도전이다. 자연광을 추적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색온도와 밝기의 빛을 제공하고 60년 동안 지속되는 품질이 특징이다. 다만 최대 96만원의 높은 가격대는 다이슨이 풀어야 할 숙제다.
 
사이먼 크로스 다이슨 엔지니어가 12일 서울옥션빌딩에서 열린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 출시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다이슨

다이슨은 12일 서울 강남 서울옥션빌딩에서 국내 최초로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을 공개했다. 다이슨 창업자의 아들인 제이크 다이슨이 이끄는 조명 사업부에서 90명이 넘는 엔지니어들이 2년여에 걸친 개발 끝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이 제품은 시간과 날짜, 위치에 기반한 고유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지역의 일광에 가까운 색온도와 밝기를 제공한다. 3개의 따뜻한 색온도의 LED와 3개의 차가운 색온도의 LED를 통해 2700~6500켈빈(K) 범위의 자연광 색온도를 재현한다.

다이슨의 '링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공부 △휴식 △정밀 작업 △집중 △기상 △취침 △외출 모드로 설정할 수 있고, 사용자의 나이, 업무, 일과 등에 맞춰 빛의 출력을 자동·수동으로도 조절할 수 있다. 가령 공부를 할 때에는 낮 시간에는 자연광과 비슷한 흰색 빛을 켜주고, 밤에는 따뜻한 빛의 색으로 변경된다. 휴식 시에는 자연스러운 밝기의 따뜻한 빛을 제공한다. 작업 유형이나 기분에 따라 최대 20가지의 다른 조명을 사전에 설정하고 이름을 지정할 수도 있다.

특히 자연광 추적 기능은 기존의 1세대 조명에는 없던 기능으로, 다이슨은 현대인이 일몰 후의 시간을 자연광과 다른 인공 조명과 보내면서 호르몬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의 소개를 맡은 사이먼 크로스 다이슨 엔지니어는 "기존 조명들이 눈의 긴장과 피로를 높이는 것을 보고 이번 신제품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전했다.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 플로어스탠드형.사진/다이슨

다이슨은 이 제품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위성에 활용되는 기술을 채용했다.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는 하루 중 각각 다른 시간대에 인공위성이 전송하는 백만개 이상의 자연광 상태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됐다. 조명에 내장된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이 자연광 데이터를 계속해서 분석한 후 옵티컬 드라이버에 전달, 다양한 빛의 색 조절을 가능하게 한다.

수명은 60년으로 반영구에 가깝다. LED 과열로 인한 조명의 변색 및 밝기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기술을 응용해 진공으로 밀봉된 구리 파이프를 달았기 때문이다. 다이슨 관계자는 "파이프 내부에는 하나의 물방울이 움직이며 증발하면서 열을 식히고, LED로 돌아가기 전에 모세관 현상에 의해 다시 물방울로 응결된다"며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은 채 연속 냉각 사이클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미니 타워크레인을 형상시키는 다소 경직된 이미지의 디자인과 비싼 가격(데스크형 66만원·플로어스탠드형 96만원)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전 제품들과 같은 '다이슨 열풍'을 일으키는 데 장애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이슨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생체시계와 빛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 왔고, 국내에서도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조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형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정 제품의 외관에 대한 취향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며 "다이슨은 기술과 기능을 가장 최적화하는데 디자인에 대한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LED 스마트 조명 시장은 2017년 61억달러에서 2022년 2100억 달러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됐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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