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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뛰는데 '셀트·삼바' 횡보 '온도차'
기대감 키운 미국학회 '신약' 중심…"대형 시밀러, 하반기 실적 확인돼야"
2019-03-15 00:00:00 2019-03-15 00: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바이로메드, 제넥신, 삼천당제약 등 중소형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남북경협주에 몰렸던 관심이 넘어오면서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그러나 바이오 대장주 격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들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로메드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0% 상승했다. 414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은 최근 5조원 가까이 커져 신라젠을 꺾고 코스닥 시총 순위 3위로 올라섰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초 36000원대에서 52000원대까지 40%나 뛰었다. 연초 8000억원대였던 시총은 1월 말 1조원을 넘겼다. 제넥신은 26% 상승해 9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고,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상장 첫 날보다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총 1조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달부터 2분기까지 열릴 미국암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당뇨학회(ADA) 등 여러 학회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대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AACR ASCO는 대표적인 암학회로 암 관련 최신 기초연구와 연구 임상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제넥신은 이번 학회에서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며, 에이치엘비도 표적항암제 아파티닙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AACR, ASCO 등의 학회는 바이오시밀러보다는 '신약이슈에 더 가까운 학회이기 때문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주들은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연말부터 박스권에 갇혔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월 중순 하락분을 만회한 뒤 73000~74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제약·바이오 섹터에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있지만 대형주들은 여전히 외면 받는 모습이다.
 
대형주들의 경우 실적 모멘텀이 살아나야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두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실적 이슈가 있어 올해 상반기는 쉬어가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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