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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추는 코스닥…카카오게임즈·로보쓰리 상장 기대감
회계감리 기간 단축·대상 선정절차 개선…외부기관 평가 받았다면 거래소 기술력 평가 면제
2019-03-22 00:00:00 2019-03-22 00: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해 회계 감리 문제로 코스닥 문턱을 넘지 못했던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재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상장예정 기업의 회계감리 부담을 완화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기술기업의 기술특례 상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연초 코스닥 상장을 철회해던 로보쓰리의 이전상장 기대도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상장예정법인의 회계감리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기업공개(IPO)시장 대어로 꼽혔던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한 차례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지난해 5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62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승인을 받았으나 금융당국의 회계감리가 길어지자 결국 921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공모 규모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됐던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하반기 공모시장도 주춤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와 같이 감리 장기화로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10개사다. 회계감리로 상장까지 최대 8개월이나 지연된 사례가 있고, 감리를 실시한 기업 60개 중 10개사가 상장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코스닥 상장예정법인의 회계감리 기간을 단축하고, 회계감리 대상기업 선정 절차의 투명성 제고, 감리일정 조기 통지 등 절차를 개선해 상장 예측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술기업의 특례 상장 활성화에 따라 성장성특례 2호 기업의 탄생 기대도 높아졌다. 기술특례는 기술 기업에 대해 외부 평가기관에서 기술성 평가를 받을 경우 수익성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도 상장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앞으로는 기술기업이 외부 평가기관의 우수기술 평가를 받은 경우 거래소의 별도 기술평가를 면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외부 평가기관에 더해 거래소도 기술력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 로보쓰리는 지난해 말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다. 기술성 평가기관 두 곳에서 각각 A등급을 받은 로보쓰리는 주관사 추천 방식인 성장성 특례 방식으로 상장을 신청했으나, 사업 지속성 평가에서 발목이 잡혀 올해 초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로보쓰리는 국내 최초로 오케스트라 지휘 로봇을 개발한 지능형 로봇전문업체로 두 바퀴 전동스쿠터(2휠 밸런싱 기술), 2족 탑승형로봇 등을 개발했다. 회사측이 연내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거래소의 기술력 평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 이전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한 회계감리 부담을 낮추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지난해 감리 장기화로 상장을 포기한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카카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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