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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밑돌던 국채, 금통위 앞두고 정상화
극단적 안전자산 선호 약화…"추세 지속될지는 의문"
2019-04-16 00:00:00 2019-04-16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던 국채금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나타났던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통위의 경제전망이 남아있어 추세의 지속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8bp 오른 1.761%에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3.6bp 상승한 1.805%에, 국고채 10년물은 4.5bp 높아진 1.926%에 장을 마쳤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1.75%보다 높은 수준이다. 3년물은 1.1bp 높게 나타났고, 5년물과 10년물은 5.5bp, 17.6bp의 격차를 보였다.
 
앞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기준금리를 하회한 바 있다. 미국의 국채금리 3개월물과 10년물에서 역전 현상이 나타났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3월27일에 국채시장에서 3년물과 5년물이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반등해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 국채금리도 상승했고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국내 채권시장도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는 극단적이었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돼 정상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가 지나치게 강했던 것 같고 시장이 이를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반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 은행의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안전자산 선호는 약화됐다”고 판단했다.
 
변수는 오는 18일 진행되는 금통위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내놓을 경제전망에 따라 금리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대다수가 이번 금통위서 물가상승률 하향을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고 있다. 만약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폭이 클 경우 채권금리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동락 연구원은 “현재의 위험자산 선호 추세가 완전히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특정한 자산에 힘이 쏠렸으나 조정 후 적절한 펀더멘탈을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번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펀더멘털이 여전히 좋지 않고, 주요국 통화당국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면서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 금리의 고질적 역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리 변동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김세용 KB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수정경제전망 발표 이후 국내 경기에 대한 인식이 금리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번주는 금리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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