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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2분기 스타트도 쾌조…호실적 기대 높인다
ELS 조기상환 확대될 듯…일 거래대금, 4월들어 10조 육박
2019-04-19 00:00:00 2019-04-19 00: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증권사들의 호실적 환경이 2분기에도 지속될 분위기다.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가 늘어나는 등 실적개선을 이끌 만한 신호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중 특히 트레이딩 부문이 긍정적이다. 증권사가 발행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이 활발해진 것인데,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발히 활용되는 홍콩H지수(HSCEI), S&P500지수가 올들어 반등한 덕분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더해 2분기에는 추가적인 실적개선 요인을 만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규모가 많았는데, 지난해에 상환되지 못한 상품들이 조기상환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가 1만2000포인트 이상으로 오르면 각 증권사의 ELS 조기상환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LS는 조기상환 자금이 다시 재투자 수요로 유입돼 증권사가 ELS 발행액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홍콩H지수는 1만1800선에 거래된다. 
 
서울 여의도 일대에 증권사들이 모여 있다. 사진/뉴시스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도 긍정적이다. 최근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다, 투자대기성 자금인 신용융자도 늘면서 수수료와 더불어 이자수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4455억원이었다. 2분기 시작인 4월에도 17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5조3315억원, 4조4420억원 일평균 9조7521억원이 거래됐다.  
 
어닝쇼크 수준이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체감이 뚜렷하다. 지난해 1~2분기 13조원을 웃돌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4분기에 8조823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물론 증권사별로 평생 무료수수료 선언이 잇따르면서 2012년 40~50%를 차지하던 매출 내 브로커리지 비중은 현재 20~30% 수준을 보인다. 하지만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6.7%(2018년 기준)으로 IB(27.4%), 자산관리(10.4%), 기타수수료(15.4%)에 비해 높다. 
 
여기에 ELS·채권·파생손익 등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증가하고 IB 부문에서도 성과가 뒷받침된다는 점이 호실적의 든든한 배경이 된다. 브로커리지 의존도를 낮춘 대신, 트레이딩과 IB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면서 수익구조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IB 관련 수수료는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익의 27.4%를 차지했는데, 전년보다 17.4% 증가한 수치다. 
 
원재웅 연구원은 "ELS 조기상환과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2분기에도 증권사 호실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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