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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신작 ‘무제’ 칸 영화제 기습 공개 ‘내막’
“과거 연출작 일부 편집본으로 마켓 공개 판매 활용”
“전 세계 영화 관계자 상대 신작 투자 논의 가능성↑”
2019-05-15 16:45:43 2019-05-15 16:45:4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미투 사건 이후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잠적한 김기덕 감독이 프랑스 칸 영화제를 통해 근황을 전해 왔다. 14일 개막한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 김기덕 감독의 신작이 등장했다. 뉴스토마토가 현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영화 관계자들과 연락한 바에 따르면 김 감독의 신작은 칸 영화제 필름마켓 측이 제공한 자료에 무제란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연출 김기덕도 명시돼 있다. 자료에는 작품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다. 러닝타임만 72분 분량이며 제작사는 김기덕 필름이고 배급사 정보도 없다.
 
김기덕 감독의 무제 15(현지시간) 필름 마켓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자국 내 개봉 전 상영되는 영화는 바이어 대상으로만 이뤄진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김기덕 필름은 15일과 16일 양일간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사진/김기덕 필름
 
현지에 머물고 있는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상영될 무제는 지난 해 카자흐스탄에서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으로 추측된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도 김 감독은 자신의 연출작 중 일부를 국내 공개하기 전 편집 영상으로 해외 영화제 마켓에서 기습적으로 공개해 판로를 확보하기도 했었다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사실 국내 작품 활동이 불가능하고 해외 영화제에서도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이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영화제 마켓을 통한 판매로 좁혀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감독이 이번 영화를 칸 영화제에 출품했다가 경쟁 비경쟁 부문 모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마켓으로 방향을 선회했단 말도 들려오고 있다면서 영화제 개막 초기라 김 감독의 신작이 공개된단 정보도 국내 관계자는 물론 해외 관계자들도 거의 알지 못하고 있는 눈치이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김 감독이 칸 영화제에 기습적으로 모습으로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다면서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과 바이어들이 모여 든 마켓은 작품 판매와 투자 등 여러 계약이 이뤄지는 자리이다. 이런 자리를 김 감독이 놓치지 않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 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3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 수첩을 통해 여배우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면서 이른바 미투 열풍의 최대 이슈로 주목을 받았다. 보도 이후 김 감독은 국내 활동을 중단한 채 해외에 체류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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