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김형 호(號) 대우건설이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
낙관하기 어려운 실적, 해외 현장 리스크 관리
입력 : 2019-05-20 06:00:00 수정 : 2019-05-20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글로벌 톱20(Global Top20)’.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강조하는 구호는 의미심장하다. 대다수 기업이 세계의 유수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를 꺼낸다. 김 사장도 신년사와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거듭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곱씹어보면 단순한 목표설정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의 가치 제고는 매각과 엮이는 문제다. 김형 사장이 풀어나가야 할 핵심 과제다. 지난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아직 김 사장의 어깨는 무거워 보인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초라해졌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작년 1분기보다 하락했다. 매출액은 2조3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3.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5.9% 줄어들며 98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서 55.7% 급락했다. 영업이익률은 4.9%로 5%선이 붕괴됐다.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부채비율도 300%를 돌파했다. 다만 신규 수주 규모는 3조43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약 133% 올라 외형감소 우려는 덜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낙관하기 어려운 실적에 김형 사장의 부담감은 커졌다. 지난해 6월 임기를 시작해 다음달이면 2년차에 접어든다. 서서히 안정적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 다가온다. 남은 분기 실적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의 당면 과제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국내 주요 주택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강남권 도시정비 사업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로는 강남3구에서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무릎을 꿇은 것도 뼈아프다. 당시 김형 사장이 직접 시공사 사업설명회에 참석할 정도로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에 밀렸다. 이 사업의 규모는 약 8000억원이다.
 
최근에는 자사의 브랜드 아파트 푸르지오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주요 정비사업지의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론도 ‘고급화 전략’이라고 본다. 강남권 진입을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리뉴얼한 푸르지오의 TV CF도 진행하면서 이미지 변신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구체적인 광고비를 공개할 순 없다면서도 “TV뿐 아니라 극장, 온라인 등 여러 채널에 많은 금액을 투자해 광고하고 있다”라며 “리뉴얼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강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자로 선정되고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추후 강남권 진입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른 과제는 해외 건설의 위험 요인 관리다. 2017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다가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포기한 바 있다. 외국에서 이미 3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기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해외 사업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강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해외 사업의 위험 요인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서 건설하고 있는 카중굴라 교량의 공사비를 발주처인 잠비아 정부가 제때 지급하지 않자 현장을 일시중단하는 등 강경하게 맞서면서 미지급분을 회수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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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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