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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번역 플랫폼 기업 플리토, 사업모델 인정받은 1호 특례상장
번역 통합플랫폼 제공…7월 상장 예정
2019-06-18 01:00:00 2019-06-18 01: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번역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리토가 사업모델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적용되는 이번 사업모델 특례에 시장에서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플리토는 이번 상장을 통해 147만3486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9000~2만3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280억~339억원이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1~2일 양일간 진행되며, 같은달 7~8일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2012년 설립된 플리토는 여러 국가의 번역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전문번역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번역까지 플랫폼을 확장했으며 173개 국가에서 25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전체 950만명의 사용자가 플리토의 번역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이 확장되면서 매출도 성장세다. 2016년 1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33억원으로 증가해 3개년간 연평균 60.0%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영업적자는 2016년 32억원에서 꾸준히 감소 추세로 작년에는 1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번역 플랫폼 사업은 전방시장인 인공지능 시장과 연동된다. AI 스피커 등을 활용한 인공지능이 제품화되면서 기존 텍스트 데이터에 음성 데이터까지 더해져 언어 데이터 공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성을 인식해 통번역 기술을 인공지능에 활용하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신경망 번역 기술을 적용한 기계번역기인 '파파고'를 출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니톡'에서 사용되는 번역 기술을 개발했다.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AI 스피커는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네이버의 '네이버프렌즈‘ 등이 대표적이다.
 
플리토는 현재 글로벌 기업인 A사에 텍스트 데이터를 공급하기 위한 조건을 논의 중이다. 중국 내 메신저 사업 업체인 B사도 플리토의 데이터를 지난 2017년부터 공급받고 있다. 또한, 완성차 업체는 차량 내 인공지능 개발을 접목시키기 위해 플리토의 텍스트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의 해외수출 비중은 2016년 15.61%에서 2019년 1분기 기준 43.27%까지 늘었다.
 
플리토는 이번 공모자금 가운데 79억원가량을 해외지사 설립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주요 고객들이 소재한 미국 및 유럽지역에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최초 설립 이후 B2B(기업 간 거래) 영업을 위한 영업조직 구축과 유저의 플랫폼 유입을 위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신규데이터 구축과 연구개발비에도 각각 65억원, 4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신규데이터는 음성 및 이미지 데이터 확보와 취급언어의 종류 확대를 위한 구축비용이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3개년 연속 영업손실을 시현하고 있지만, 매년 손실폭을 줄여 나가고 있다”며 “향후 매출처 다각화와 해외법인들의 영업 활성화에 따라 향후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에 따른 재무성장성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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