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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복 '부메랑' 맞은 일본차
반일 감정 고조에 국내 알마티 출시 미디어 행사 취소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면서 일본 차량 상승세 꺾일 가능성도
2019-07-16 16:58:51 2019-07-16 17:08:1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일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닛산 등 일본 브랜드가 유탄을 맞고 있다.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미디어행사를 취소하는 가 하면,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면서 한 동안 잘 나가던 일본 브랜드 차량들이 오히려 자국 경제보복의 '부메랑'을 맞을 가능서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닛산은 16일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신형 ‘알티마’를 출시했다. 특히 2.0 터보 모델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한 2.0 터보 가변 압축비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52마력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한국닛산은 최근 악화된 반일 감정을 감안해 이날 예정됐던 미디어 행사를 취소했고 향후 마케팅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닛산은 올해 1월 준중형 SUV ‘엑스트레일’, 2월 전기차 신형 ‘리프’를 연이어 출시했지만 상반기 실적은 1967대로 전년 동기(2636대)보다 25.4% 감소했다. 또한 2017년 6285대에서 2018년 5053대로 19.6% 하락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간판 모델 알티마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
 
알티마는 지난해 4415대가 판매되면서 전체 실적의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알티마의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실적 회복을 노렸지만 최근 정치적인 이슈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16일 출시된 닛산 '알티마' 모습. 사진/한국닛산
 
렉서스·토요타, 혼다 등 올해 실적이 좋은 일본 브랜드도 향후 흐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렉서스는 올 상반기 837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33.4% 증가하면서 업계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도 각각 4위, 5위에 오르면서 올해 일본차 상승세를 이끌었다. 
 
일본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5.2%에서 올해 21.5%로 6.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독일차는 같은 기간 62.9%에서 53.0%로 9.9%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디젤 엔진의 퇴조,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호가 맞물리면서 일본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불매운동 등 일본차에 대한 분위기 악화는 물론 타 업체에서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일본차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BMW는 지난달 말 7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뉴 745e sDrive’, ‘뉴 745Le sDrive’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또한 현대차는 이달 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안은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업체가 할 수 있는 움직임은 제한적”이라면서 “당분간 마케팅이 위축될 수밖에 없겠지만 시간이 흐르고 일본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한다면 판매량이 회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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