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하는 증여 급증…경기도 역대 최다
집값 상승 기대감 못버리고…다주택자, 매매 대신 증여
입력 : 2019-08-15 06:00:00 수정 : 2019-08-15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상반기 경기도에서 아파트 증여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는 가운데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거란 기대감에 다주택자들이 세금 경감을 목적으로 증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14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경기도 아파트의 증여는 9826건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173건보다 약 20%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지역별로 뜯어보면 안양시에서 아파트 증여가 가장 급격하게 늘었다. 안양시의 상반기 증여건수는 710건으로 지난해 153건에서 약 364% 늘었다. 
 
수원시도 증여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상반기 394건에서 올해 1253건으로 218% 뛰었다. 하남시도 355건에서 1090건으로 늘어나며 207% 올랐다.
 
이처럼 경기도에서 아파트 증여가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집값 바닥론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다주택자들이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매물을 내놓기 보다는 증여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실제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에 따르면 경기도의 집값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안양시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약 1956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약 861만원에서 5.07% 오른 수준이다.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증여가 많았던 수원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아파트 3.3㎡당 가격은 약 1318만원이었으나 지난달 약 1352만원으로 2.55% 상승했다. 하남시도 약 1612만원에서 약 1748만원으로 집값이 8.44% 올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내놓으면서 급매물이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오히려 아파트 증여가 늘었다”라며 “아파트 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를 거란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매가 아닌 증여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가격도 좀처럼 조정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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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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