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급등에 채권딜러들 저가매수 나서
“장기 금리상승 추세 아직…긴 흐름에서 하방 압력 유효”
입력 : 2019-09-17 01:00:00 수정 : 2019-09-17 0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금리가 반등하자 저가 매수에 나서는 채권 딜러들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리가 단기간에 상승했지만 약세로 완전히 전환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14.1bp 상승했다. 10년물도 같은 기간 19.9bp(=0.199%포인트) 오르며 반등세가 나타났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미국채 2년물은 이달에만29.4bp 올랐고, 10년물은 40.5bp나 급등했다. 소수점 미만 상승이라 작아보이지만 각각 상승률로는 19.4%, 27.0%나 뛴 것이다. 사상 첫 마이너스 행진 중인 독일 국채금리도 2년물은 20.5bp, 10년물은 25.4bp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5가지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금리 상승이 탄력을 받았다. 추석연휴를 마친 국내 채권시장도 글로벌 시장에 동조해 올랐다.
 
국채금리가 오르자 채권 딜러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KBond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지표물인 19-3호는 1.299~1.311%에서 거래됐다. 개장과 동시에 1.30%대의 매수 호가가 나왔다.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더 많은 매수세가 유입됐다. 개장 후 1.45%대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고, 1.54%에 사겠다는 주문도 출현했다. 이로 인해 1.385%과 1.544%의 매수 주문이 같은 날 나오는 등 변동성이 컸다. 
 
금리 반등이 나타나자 저가매수에 나서는 채권 딜러들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하방 압력이 유효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채권 딜러들이 이렇게 매수에 나서는 것은 아직 채권을 줄일 타이밍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분쟁에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완전한 스탠스 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트럼프는 두 마리 토끼(선거, 무역분쟁)를 잡기 위해 모호한 스탠스를 보일 수 있고, 수세를 벗어나기 위한 특유의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며 “때이른 경기전환론에 보수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중국과 ‘중간 단계’의 무역합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했으나, 백악관 고위관료는 그 내용을 부인했다. 즉, 금리의 기조적 상승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관세 철폐, 중간 단계의 합의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현재 국고채 3년물과의 역전은 해소되는 상황”이라며 “저가매수를 고려해 볼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피격으로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 연구원은 “사우디 피격으로 글로벌 분쟁이 격화돼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며 “한국 기준금리 1%를 선반영한 레벨인 3년물 1.25% 이상, 10년물 1.40% 이상이 매수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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