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매매 사전보고 폐지…업계·당국 '동상이몽'
"투자자 참고 정보 사라져" vs "시세정보 충분해 유지 실효성 낮아"
입력 : 2019-09-20 01:00:00 수정 : 2019-09-20 01: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코스피200 위클리옵션 상장 등 금융당국의 파생상품 발전방안 후속조치와 함께 프로그램매매 사전보고 폐지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프로그램매매 사전보고가 폐지된다.
 
프로그램매매는 주가지수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활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여러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매매해 차익을 남기는 투자기법이다. 지수선물이나 옵션 최종거래일의 종가결정 단일가매매 시간에 차익거래 청산 등의 프로그램매매가 집중돼 가격이 급변하거나 지수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어 선물·옵션시장 개설 초기인 지난 1997년 4월 사전보고제가 도입됐다.
 
현재 파생상품 최종거래일에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종가단일가 매매에 참여하려는 경우 매매시간 5분 전인 오후 3시15분까지 종목명과 수량 등 호가정보를 사전에 보고해야 한다. 사전에 보고하지 않을 경우 종가단일가 매매 참여가 제한된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오랜 기간 제도개선 등을 통해 사전보고제의 실효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 폐지하기로 했다. 종가단일가에 대한 예상체결가격을 제공하고 있는데다 '랜덤엔드'를 비롯한 동적 변동성 완화장치 등 가격 안정화 장치가 갖춰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내부의 의견은 엇갈린다. 사전보고를 악용해 변동성 완화를 제한했던 요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단이 사라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그램매매 사전보고를 통해 나온 추정 물량이 실제로 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변동성 완화를 저해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사전보고 폐지로 변동성 확대 요인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과거 차익거래잔고 보고를 폐지한 데 이어 프로그램매매 사전보고까지 폐지할 경우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사라지는 셈"이라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정보 단절로 이를 예측하지 못해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사전보고가 변동성 완화를 제약하는 측면이 있는 데다 이를 보완할 장치 등이 비교적 다양해진 만큼 환경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폐지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제도상에서는 호가정보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은 경우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종가단일가 거래에 참여할 수 없어 변동성 완화를 제약하는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차익거래잔고 보고를 폐지할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허수성 보고로 통계 정확성이 비교적 떨어졌던 데다 예상체결가 제공 등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다른 정보들이 다양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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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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