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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힘낸' 삼성·LG, 4분기 쉬고 내년 상반기 반등 전망
4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반등 어려울 듯
삼성전자, IM·반도체 내년 상반기 살아날 듯
LG전자, 내년 H&A 신성장가전 해외 진출 확대 전망
2019-10-10 06:00:00 2019-10-10 06:00: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LG전자가 올해 3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리면서 호조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는 반등이 어렵고 내년 상반기 반등을 점쳤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3분기 각각 매출 62조원·영업이익 17조5700억원과 매출 15조6990억원·영업이익 7811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뽐냈다. 그러나 두 회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반도체 시장의 불완전성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전통적으로 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반등 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4분기는 쉬어가고, 내년 상반기에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이번 3분기 때 2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2분기보다 1조원 늘어난 성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사업부의 경우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 등이 호조를 이어가면 내년 상반기 더 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는 5G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이 삼성전자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미중무역 분쟁의 여파로 내수 시장에 집중하면서 삼성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갤럭시 폴드가 1000만대 판매되고 10% 마진을 기록한다면 IM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추정치 대비 20% 이상 증가한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과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뉴시스
 
다만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 당장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 3분기에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올 2분기 수준인 3조원대 중반의 수익을 올리며 예상보다 선방했다. 하지만 연내에는 D램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올해 4분기가 아니라 적어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9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분기 성과를 유지한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고객사의 스마트폰 부품 수요 증가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매출 5조원을 넘어서며 이번 3분기 LG전자 선전을 주도한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내년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가전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 확대 등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H&A 사업부의 경우 국내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던 신성장가전의 해외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3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는 이번 3분기 적자를 1000억대까지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스마트폰 'LG V50' 판매 등이 호조를 이어나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생산지를 이전한 만큼 내년부터 장기적으로 적자폭 축소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TV 생산을 맡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60인치 이상의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에 주력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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