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서 한중 '전기차’ 놓고 격전 벌인다
동풍소콘 독점계약 신원CK모터스 하반기 출시
북경모터스도 전기 승용차 3종 선보일 듯
상용차 부문도 진출 가시화…"중국 브랜드 부정적, 성공 장담 어려워"
입력 : 2019-11-10 06:00:00 수정 : 2019-11-10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내년 국내에서 한국과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전기차’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전기차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2위 자동차 업체 동풍소콘(DFSK)과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맺은 신원CK모터스는 내년 하반기쯤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신원CK모터스는 쿠페형 SUV ‘펜곤(FENGON) ix5’를 지난달 선보였고 출시 일주일만에 초도물량 100대를 완판했다. 
 
김성근 신원CK모터스 마케팅본부 이사는 “기존에는 중국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 “펜곤 ix5의 경우에도 고객들이 직접 시승하고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차량을 평가하고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중국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불식시키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중국 브랜드가 전기차에 경쟁력이 있다는 장점을 살려 내년에는 전기차 진출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펜곤 ix5'를 선보인 신원CK모터스는 내년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신원CK모터스
 
신원CK모터스는 현재 전국 22개 판매망과 68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 보증은 3년 또는 6만km,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7년 또는 15만km의 슈퍼 워런티를 제공한다. 신원CK모터스는 전기차의 성공 여부가 한국 시장의 안착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북경자동차그룹의 수입판매원 북경모터스도 내년 국내 시장에 전기 승용차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라인업은 중형 세단 ‘EU5’, 중형 SUV ‘EX5’, 소형 SUV ‘EX3’이다. 북경모터스도 신원CK모터스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해 출시 전 중국차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라인업의 판매에 앞서 렌터카, 카셰어링, 택시 시장에서 먼저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판매 및 네트워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통해서도 중국 전기차의 국내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 컨소시엄은 지난 9월 다국적 전기차업체 퓨처모빌리티와 전기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명신 컨소시엄은 생산 물량을 연 20만대까지 확대하며 이 중 바이톤의 중형 SUV ‘엠바이트(M-BYTE)’는 2021년부터 연간 5만대를 위탁생산 할 예정이다. 
 
북경모터스는 내년 전기차 3종을 국내 출시한다. 사진/북경모터스
 
상용차 부문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보다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노선버스에 투입할 전기버스 106대에 대한 우선 공급대상자를 선정했고 이 중 국내 업체외에 BYD 등 중국 업체도 포함됐다. 북경모터스도 올 초 한국형으로 특별제작된 중형 전기저상버스 ‘그린타운850’의 국토교통부 자기인증 등록 및 환경부의 인증 절차를 마쳤다. 또한 학원버스로 운영 가능한 18인승 전기 미니버스, 1.5톤 이하 전기 밴트럭 등도 한국형으로 개발 중에 있다. 
 
중국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 당국은 대기환경 개선 및 자국의 찬환경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2017년부터 ‘신에너지차량(NEV)’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NEV 의무판매 비율 10%로 정했고, 이에 따라 현지 업체들도 전기차 개발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비야디 등 중국 업체의 전기차 경쟁력은 높고 가성비도 좋다”면서도 “다만 아직 국내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이미지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서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벤츠의 첫 순수 전기차 'EQC' 사진/벤츠코리아
 
한편, 중국 브랜드외에 글로벌 업체들도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말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EQC’를 선보였다. 포르쉐도 8일 순수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타이칸(Porsche Taycan)’을 국내 최초 공개했고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르쉐는 이날 2025년까지 자사 차량 중 65%에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물론이고 포르쉐와 같은 브랜드도 전동화 모빌리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현재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경쟁력은 높지만 자칫 이같은 흐름에 뒤쳐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근 이사도 “현재 전동화 추세를 감안하면 결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면서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크게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각 업체 간 전기차 판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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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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