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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 살해된 북 선박', 나포 직후 국정원 지시로 소독
2019-11-09 15:54:30 2019-11-09 18:50:2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부가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남한으로 내려온 북한 주민 2명을 7일 북으로 추방한 가운데 이들이 타고 왔던 배는 앞서 국가정보원 지시로 나포 직후 소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9일 제출한 '동해 북한 어선(오징어잡이배) 검역 조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일 국정원으로부터 북한 어선에 대한 소독과 검역 요청을 받았다.

이에 검역본부는 이날 오후 1시45분부터 밤 10시까지 소독을 진행했다. 소독은 선박은 물론 배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 2명, 어선에 탑승했던 탑승자의 의복과 신발에까지도 진행됐다.
 
추방된 북한 주민 2명이 타고 온 오징어잡이 선박이 8일 북한에 인계됐다. 사진/통일부

농림부에 따르면 현장 검역에서는 불합격 검역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쌀 95㎏과 마른오징어(40㎏ 포대 40여개)와 옥수수가루(10㎏) 등이 발견됐다.

앞서 지난 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선박을 북으로 인계하면서 혈흔감식 등 정밀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증거 훼손을 우려해 정밀 감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요청으로 선박을 사전에 소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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