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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부족 일본 조선업 위기 심화…한국 조선엔 ‘호재’
일감부족 미쓰이E&S, 상선 건조 철수·근로자 10% 감축
타카오 회장 내년 1월1일 사퇴 의사…"국내 조선업 일감 확보 기회"
2019-11-14 06:00:00 2019-11-18 07:24:01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일본 조선사가 일감 부족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발주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자국에서 발주한 물량만으로는 조선소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발주시장에서의 일본 경쟁력 약화는 국내 조선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Splash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일본 미쓰이(Mitsui)E&S 홀딩스(Holdings)가 근로자의 10%, 약 1000여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유하고 있는 지바(Chiba)조선소 부지도 매각한다. 상선 건조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미쓰이E&S의 건조량은 54만GT로 일본내 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일감 확보 어려움에 조선 사업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진다. 회사가 지난 11일 배포한 회계연도 2분기(7~9월) 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미쓰이E&S 조선은 2분기에 수주한 배가 단 한척도 없었다. 반면 5척을 인도하며 일감만 빠져 9월 기준 수주잔량은 25척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나카 타카오 미쓰이E&S 회장은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내년 1월1일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사진/ 미쓰이E&S 홈페이지 갈무리
 
미쓰이E&S는 상선 사업을 줄이는 대신 선박 엔진 등 기자재 사업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등 해양플랜트 부문 강점을 살리기 위해 자회사 MODEC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상선 시장 경쟁자가 줄면 국내 조선업계 입장에선 이득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발주 시장이 부진하다. 지난달까지 나온 발주량은 176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가량 감소했다. 적은 일감으로 놓고 조선국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해외 시장 공략으로, 중국은 꾸준한 자국발주로 수주하는 반면 일본은 자국 발주 물량이 많지 않아 일감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경쟁력을 많이 잃어 힘들어 하고 있다"며 "국내 조선업계가 일감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쓰이E&S조선이 건조한 벌크선. 사진/미쓰이E&S 홈페이지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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