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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K7도 ‘쥐소리 소음’…현대·기아차 고객불만 확산
"그리스 주입, 임시방편에 불과"…현대차 "개선책 마련중, 시간 걸릴 것"
2019-12-03 06:00:00 2019-12-03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신형 쏘나타의 '쥐 소리 소음' 문제로 생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품질경영 '흠집'이 커지는 모양새다. 쏘나타에 이어 기아차 ‘셀토스’, 'K5', ‘K7’ 등 일부 차종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측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성의없는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2일 업계와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에 이어 셀토스 등 현대기아차 일부 차종에서 스티어링 부근 소음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소음에 대해 쥐가 ‘찍찍~’ 하는 소리와 비슷하다며 ‘쥐소리 소음’으로 부르고 있다.  
 
실제로 셀토스 차주 강 모(37)씨는 “차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음이 계속 들려 지난달 25일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했다”면서 “그리스를 주입했지만 소리가 다시 나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어 “서비스센터에서도 발생 원인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고 본사에서 전달받는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면서 “딱히 해결 방안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쥐소리 소음 문제는 특히 쏘나타, 셀토스, K7 동호회를 중심으로 불만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쏘나타는 올해 3월, K7 부분변경 모델인 ‘K7 프리미어’와 셀토스는 각각 6월과 7월에 출시됐다. 해당 증상을 호소하는 차주들은 공통적으로 소음이 불규칙하게 발생하다고 지적했다. 소리가 났다 안났다 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데다가 막상 서비스센터에 가면 소리가 나지 않아 증상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한 서비스센터에서도 딱히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출시 1년 미만의 신차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동차 회사측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더 큰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진혁 서정대 자동차과 교수는 “원래 차량이 양산되기 전까지 품질검사를 통해 이상유무를 체크해야 한다”면서  “쏘나타는 풀체인지, 셀토스는 신 모델이라는 점에서 페이스리프트보다 품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소음 관련 동영상과 같은 소리는 출시 전에 잡아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박병일 명장은 “현대차는 과거 2016년 MDPS 부품인 플렉시블 커플링 문제에서 적극적인 조치가 아닌 무상 교체를 하는데 그쳤다”면서 “이번 소음 사안을 보면 MDPS 문제로 보이는데 개선품을 빨리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원인을 파악해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구성 실험 등 절차가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소음과 진동 등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출고 전 정밀 점검을 1~2주 동안 진행했다. 셀토스의 경우에도 주행 중 스티어링 휠 떨림 현상으로 생산일 기준 7월18일부터 8월22일 사이 생산된 1.6 디젤 차량을 대상으로 인젝터와 고압파이프 교환이 진행됐다. 엔진 경고등 점등 및 간헐적인 엔진 부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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