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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100대 개혁과제' 재무성과 1조2400억원
이사회서 개혁 성과 종합 보고…"'기업시민' 경영기반 내실화"
'등대공장'·'자상한 기업' 선정… '일하기 좋은 회사' 지수 86점
2019-12-15 14:00:00 2019-12-15 14:00:00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최정우(사진·62)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100대 경영개혁과제’ 추진상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1년간 1조2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기업시민 경영기반의 내실을 다져가는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성과를 12월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작년 100대 과제 발표 이후 매월 이슈를 점검하고 분기별 점검회의를 통해 개혁과제의 해결방안 발굴과 성과 도출에 주력해 왔다”며 “경영진단도 병행하며 실행력을 더욱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가시적인 재무성과는 1조2400억원으로 추산됐다. 생산성 향상 및 낭비요인 제거 프로젝트인 ‘CI(Cost Innovation)2020’을 추진해 약 2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그룹내 LNG사업을 재배치해 ‘Gas to Power’체계를 완성하는 등 주요 사업재편과 장기 저성과 사업 정리로 8천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했다.
 
중점 추진 분야는 ▲프리미엄 철강제품 판매체계 강화 및 원가경쟁력 제고 ▲그룹사별 고유역량 중심의 사업 재배치 및 수익모델 정립 ▲에너지소재사업의 성장기반 구축 ▲기업시민 경영이념 정립 ▲공정·투명·윤리에 기반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신뢰와 상생 기반의 포스코 기업문화 구축 등이었다.
 
철강 분야에서는 프리미엄제품 판매체제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수익기반을 공고히 했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군인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6% 늘어 1천만톤을 돌파했고, ‘PASS(POSCO Auto Steel Strategy) TF’를 운영해 글로벌 자동차사와 친환경차 전용소재 협력기반을 구축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별 과제 중심에서 공장 단위로 프로젝트를 확대 추진했고, 현장 조업 엔지니어들을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로 양성하는 데 집중했다. 검증된 기술을 다른 공장에도 적용하는 ‘글로벌 원 퀄리티’ 기술을 인정받아 다보스포럼에서 올해 한국기업 최초로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그룹사업은 고유역량 강화를 통한 전략사업 집중에 힘썼다. LNG 도입 및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관하고, 광양LNG터미널 운영은 포스코에너지로, 포스코에너지의 제철소 내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포스코가 흡수 합병해 LNG생산부터 전력생산까지 아우르는 ‘Gas to Power’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략자산을 재배치했다.
 
그룹 내 사업시너지 제고를 위해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하고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했으며, 이차전지소재 연구센터를 개소해 차세대 소재 분야에 선행 연구가 가능토록 했다.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그룹 대표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구축했다. 벤처플랫폼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연구, 투자유치 및 기술교류 등을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벤처밸리’와 국내외 유망 기술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며, 2024년까지 ‘벤처밸리’에 2천억원, ‘벤처펀드’에 8천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경영활동 전반에 투영하고, 이를 체계화, 내재화하는 데 집중했다.‘기업시민실’을 신설해 CEO직속으로 운영하고 CEO자문기구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이념 체계화와 확산에 힘썼으며, 지난 7월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해 임직원들이 경영이념을 실천하는데 필요한 의식과 행동 준거를 마련했다. 그룹 임직원들이 월급의 일부를 기부해 운영되는 ‘1%나눔재단’은 사업선정의 다양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봉사활동을 단순 노력 봉사에서 재능봉사단으로 전환하는 등 경영이념을 고유의 브랜드로 만들어 왔다.  
 
공정·투명·윤리에 기반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에도 역점을 뒀다. 민간기업 최초로 ‘하도급 상생결제’를 도입해 2차 협력사 대금회수를 보장했으며, 중소기업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5년간 200억원, 연간 100개사로 확대)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동반성장 활동을 펼쳐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자상한(자발적 협력)기업’으로 선정됐다.
 
청년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실무형취업교육’과 ‘청년AI·빅데이터 아카데미’, ‘창업인큐베이팅스쿨’ 등 3가지 과정으로 구성된 ‘포유드림(POSCO YOUTH DREAM)’을 신설해 청년들이 사회에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현장 협력사 노후시설과 후생시설 등 약 2천 곳을 개보수하고, 포스코 휴양시설을 그룹사와 협력사까지 공동 사용토록 복지시설을 통합 운영하는 한편 내년 초 가동 예정인 상생형 공동 직장어린이집은 그룹사, 협력사 자녀 모두 동일하게 입학기회를 부여했다.
 
임직원들도 기업문화 혁신을 체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내 업무만족도를 평가하는 ‘일하기 좋은 회사(GWP)’지수가 지난해 76점에서 86점으로 상승했다.
 
최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기업시민이라는 새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함께 도전하며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변화를 체감한 것도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100대 개혁과제' 실천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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