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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이 대세? 침대 업계에선 "안 통해"
"매트리스는 누워봐야 안다" 인식 깊어…체험형 매장 확대
2020-01-18 09:00:00 2020-01-18 09: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IT 기술의 발달,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소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침대 업계는 여전히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중시하고 있다. "침대는 누워봐야 안다"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침대 전문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도 온라인으로 팔리는 품목은 베개 같은 주변 용품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온라인쇼핑 규모가 전체 소매판매의 약 4분의1을 차지할 만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과 차이가 크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12조75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상품 거래액은 9조6814억원으로 전체 소매판매액의 23.1%를 점유했다. 
 
침대의 온라인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침대 매트리스는 직접 누워봐야 자신에게 적합한 지를 알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매트리스는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데다, 한번 구매하면 최대 5~10년간 사용하는 내구재인 탓에 최초 구매 당시의 판단이 중요하다. 게다가 스프링, 라텍스, 폼 등 소재에 따른 개인의 호불호도 강해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최선의 선택을 하기 어렵다. 이에 백화점 등 온라인 시장에 주도권을 빼앗긴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서는 침대 브랜드들을 한 곳에 모은 체험존을 구성,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하기도 한다. 
 
에이스 스퀘어 동두천점 전경. 사진/에이스침대
 
침대의 오프라인 판매를 고수하는 대표적인 곳은 에이스침대다. "침대는 직접 확인을 해봐야 한다"는 회사의 경영 철학에 따라 지역 거점 매장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총 19개의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 '에이스 스퀘어'를 열었다. 에이스 스퀘어는 단일 매장 규모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제품 구성과 체험존을 갖춘 물론, 지역 중심 상권에 위치해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가장 최근 문을 연 동두천점의 경우, 2기 신도시인 양주 신도시 옥정지구와 회천지구가 인접해 있다. 옥정지구는 거주 인구가 연내 5만여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회천지구는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어 경기 북부 최초 매장으로 낙점됐다. 이와 함께 에이스침대는 증강현실(AR) 기능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 '에이스룸'을 통해 제품이 자신의 침실에 적합한지를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에서 직접 누워보면서 자신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고르는 동시에 인테리어의 난점도 해소한다는 취지다.  
 
시몬스 맨션 춘천점 전경. 사진/시몬스
 
시몬스도 전국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 외에 라이프스타일 쇼룸을 표방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시몬스 갤러리', 본사가 매장 운영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모두 제공하는 상생형 매장 '시몬스 맨션' 등을 계속해 열고 있다. 각 매장에서는 해당 지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지점에 따라 수면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슬립 솔루션 키오스크', 수면과 관련된 흥미로운 정보를 달력처럼 찢어서 볼 수 있는 '수면 사전' 등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템퍼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카페에서 매트리스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이색 이벤트를 열었다. 백화점이나 아울렛, 전문 매장이 아닌 색다른 공간에서 매트리스를 접하도록 해 일상 속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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