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2년 뒤 판매량을 대폭 늘리며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주름 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22년이 5G 상용화 수혜를 입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2% 수준에서 2022년 43%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는 전체 휴대전화 시장 내 5G폰 판매량 비율이 50%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여 이때 명실 상부한 '5G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휴대전화 가격 하락과 5G 서비스 적용 범위 증가 등의 요인이 발생하면서 사용자의 5G폰 선택 비율도 2022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G폰을 자유롭고 편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서비스 범위도 늘어나면서 덩달아 시장 점유율도 올라간다는 의미다.
5G폰의 강세는 지난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2% 감소하며 정체하는 양상을 띠었던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중국 등 중화권 국가와 아시아·태평양 신흥 마켓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와 달리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출하량 17억76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 17억7100만대, 2022년에는 17억5600만대에 그쳐 다시 정체 현상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2020~2022년 전 세계 유형별 기기 예상 출고량 추이. 사진/가트너
한편, 올해 휴대전화·PC·태블릿PC 등 전 세계에 출하되는 기기량은 총 21억6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에측됐다. 21억5000만대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다 0.9% 늘어난 수치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5G 단말기의 가용성이 증가하면서 휴대폰 교체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기기 시장도 성장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그간 내림세를 멈추고 지난해 반등했던 PC 시장이 향후 3년간 성장한 뒤 마이크로소프트(MS) PC용 운영체제인 윈도 7에서 윈도 10으로 마이그레이션이 끝나고 다시 움츠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그레이션은 더 나은 컴퓨터 운영체제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까지 전체 PC의 약 80%에 해당하는 10억대의 PC가 윈도 10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을 앞두고 있다.
올해 PC 시장은 2억5000만대 출하량을 기록한 뒤 내년 2억4600만대, 내년 2억4100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윈도 10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이라는 시장 상승 요인이 끝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국산 PC를 자국산으로 교체하려는 중국 등의 변수가 남아 있어 판매량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아트왈 연구원은 "윈도 11가 출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PC 시장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윈도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PC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주기에 견인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트너는 지난 14일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총 7600만대로 2018년 4분기 대비 2.3%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유로 윈도 7에 대한 기술 지원이 종료함에 따라 기업 등을 중심으로 윈도 10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며 출하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회사 결정에 따라 좌우되는 비즈니스 PC 출하량과 달리 교체 주기가 길어진 소비자 PC 출하량의 침체로 오름세를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외 PC 시장군 안에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PC·노트북 시장과 달리 '미니노트북' 개념인 프리미엄 울트라모바일 PC 시장은 향후 3년간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가트너에 따르면 울트라모바일 PC 시장은 올해 72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한 뒤 내년 7670만대, 2022년 8000만대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프리미엄 외 기본 울트라모바일 PC 시장은 올해 1억3870만대 출하량을 기록한 뒤 내년 1억3420만대, 2022년에는 1억3240만대로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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