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사 주가 부진에 NH·DB금투 울상
증시폭락장에 공모가 대비 40%대 하락
DB금투, 라파스 풋백옵션에 손해 보는 장사
입력 : 2020-04-08 08:00:00 수정 : 2020-04-08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증시 폭락으로 특례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한 새내기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특례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들의 부담이 커졌다. 특례상장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면 공모주 투자자들이 풋백옵션을 행사해 주관사에 되팔 수 있게 돼 해당 증권사들은 당장 손해보는 장사를 하게 생겼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 라파스(214260)의주가가 상장 이후에도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서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는 풋백옵션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지난 3월3일 시초가 대비 약 46%(4월6일 기준) 하락했다.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1만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항공기 부품 가공 및 조립, 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중 최초로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상장 방식으로 지난 3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테슬라요건 상장은 당장 이익이 없어도 성장성과 일정 수준의 시가총액을 갖췄을 때 상장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례상장제도 중 테슬라 요건 상장과 성장성 특례상장의 경우는 일반 상장에 비해 외형 기준이 낮은 대신에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에 풋백옵션 부담이 따라온다.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경우 일반 공모 투자자가 풋백옵션을 행사하면 주관사는 공모가의 90% 수준에서 주식을 되사줘야 한다. 테슬라 상장에는 3개월, 성장성 추천상장에는 6개월이 적용된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은 약 26만주로, 풋백옵션 행사 기간은 6월 초까지다. 기간 만료때까지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NH투자증권은 풋백옵션 부담이 발생한다. 지난해 11월 사장한 제테마(216080)의 경우에도 상장 초반의 주가 부진으로 풋백옵션을 행사해야 했다.
 
DB금융투자가 상장 주관사를 맡았던 라파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의료용 패치(마이크로니들) 전문기업 라파스는 지난해 11월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라파스의 주가는 상장 직후 부진했으나 12월부터 꾸준히 올라 지난 1월 말에는 공모가 2만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3월 들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해 현재는 공모가 대비 약 38% 떨어진 1만2300원선이다. 3월 중순에는 1만원 밑으로 떨어지며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까지 밀린 바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018년 '성장성 특례 1호'로 셀리버리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며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했지만, 작년엔 라파스만 유일하게 상장시켰다. 라파스의 경우 그동안 여러차례 상장 문턱에서 자초된 바 있어 일반 상장보다 수수료가 높기도 했다. 라파스는 DB금융투자에 일반 바이오기업보다 높은 수준인 500bp의 인수수수료율을 약속했다.
 
라파스의 일반투자자 배정 주식(25만6000주) 가운데 10% 가량에 대해 이미 풋백옵션이 청구된 상태다. 그러나 성장성 추천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기 때문에 풋백옵션 신청 기한은 오는 5월11일까지 유효한 상태다.
 
한 기관투자가는 "특례상장 기업의 실적 개선을 통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해야 하지만 지금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는 시장에서 보는 기업가치가 낮아진다"며 "상장 초기 기업의 주가가 상당 기간 나쁜 흐름을 보여 풋백옵션 행사 사례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증시 폭락에 라파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특례상장을 주관한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풋백옵션(환매청구권) 부담이 커졌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라파스의 코스닥 상장 당시 상장기념식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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