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엔 날개가 없다'…악화일로 걷는 디스플레이 업계
생산실적 줄고 미래기반 사업에도 '먹구름'
입력 : 2020-06-01 06:13:19 수정 : 2020-06-01 06:13:19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는 말처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상이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정리 과정에서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고 시련기를 겪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두고 하는 말이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디스플레이 부문 생산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2~4월 디스플레이의 일평균 수출은 전년 대비 28.6%나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계속돼 세계 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8% 감소한 1030억달러(약 127조38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패널가격도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5월 LCD TV용 패널가격은 32인치는 전월 대비 8.3%, 43인치 8.0%, 55인치 4.5% 하락해 4월 패널 가격 하락률의 두 배를 넘었다. 공급 물량은 증가하는 반면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이 계속되면서 다음 달에도 패널가 하락이라는 된서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가적인 실적 악화를 의미한다.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사진/LG디스플레이
 
당장 먹고살 걱정 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충남 아산 탕정 2단지 기반 공사를 일시 중단했고 상시적인 절차의 하나로 대형 LCD 사업부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거점인 중국 광저우 공장 정상 가동도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못하다"며 "광저우 공장의 경우 현재 양산 준비 중으로 수요 감소가 빚어지고 있는 최근에는 파주 공장에서 우선 물량을 커버하고 있다. 그나마 LCD와 달리 OLED 전망은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세트시장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과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멈추면서 TV 소비 심리가 위축된 양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을 강타한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는 까닭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은 전년 대비 16%나 감소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TV 세트업계 입장에서 LCD는 이미 '레드오션'이기에 최근 패널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각각 2900억원과 36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5분기 연속 적자였다. 업계는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적자 기조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제품 관점에서 보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LCD 품질은 더 뛰어나지만, 임금 경쟁력 차이 등으로 인한 가성비에서 중국에 밀렸다"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볼 때 이미 발주까지 마친 국내 장비업체들의 중국행이 대거 차단된 것도 업계 부진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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